우울증 이야기

나는 자살 생존자입니다(황웃는돌 글 그림)

by 박조건형



작가님의 아버지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셨다. 자살한 가족이 있는 분들을 우리는 자살생존자라고 부른다. 작가님 또한 아버지의 자살이후 자신도 자살을 시도했다가 (베란다 밖으로 나갔다가) 구조 된 경험도 있고, 우울증과 공황이 있고, 아버지가 진 빚을 넘겨 받아 이십대를 그 빚때문에 치열하게 사신 분이다. 생존을 위해 쉴틈없이 살다보니 번아웃 또한 왔고, 쉬는 것또한 쉽게 쉬지 못하셨다. 개인상담도 받고 여러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9월 1일 부산경남 우울증 자조 모임 첫 모임을 갖는데, 두번째부터는 우울증관련 책을 읽고 만날 예정이라 우울증과 관련된 책들을 검색하고 읽어보고 있고 그렇게 눈에 띄어 부산 화명동 무사이에서 구매한 책이다. 물론 이 책을 쓸수 있게 된 것은 그 위기의 순간에서 조금은 나온 상태이기에 가능한 것이었지만, 트라우마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부분도 있다. 이름이 “황웃는돌”에서 알수 있듯이 외적으로 보면 밝아보이시지만, 작가님에겐 밝은 부분도 있고 어두운 부분도 있고 힘든 부분도 함께 공존하고 있다. 사람들이 자살생존자 라고 하면 스테레오 타입으로 생각하는 모습이 있고 작가님은 자살생존자들이 입체적인 모습으로 살아 나가려 애쓴다는 점을 강조한다.


우울증 자조모임을 하려는 이유도 비슷하다. 어딘가에 분명 존재하는 그들이 혼자 고립되지 않고 사람들과 우울증에 대해 부정적인 편견없이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를 바란다. 혼자가 아니다라는 것을 확인하고 서로를 위로하는 모임. 나또한 살아 남으려, 어떻게 해야 살아갈수 있나 방법을 무지 치열하게 찾기도 했지만, 나 혼자만의 힘으로 지금의 위치에 까지 다다른 것은 절대 아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로부터 받은 것들을 누군가에게 돌려드리고 싶고 나누고 싶어서 모임을 생각했다.


자살 이라는 단어또한 이 사회에서는 부정적으로 사용된다. 자살을 권장하거나 미화하고 싶진 않지만, 그렇다고 자살을 이야기 하는 것이 터부시 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사람이 극단에 다다르게 되면 누구든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마련이고 누군가는 그것을 실행에 옮기게 된다. 자살한 분의 가족들이나 지인들이 부정적인 뉘앙스때문에 자살한 이에 대해서이야기 조차 꺼내지 못하고 애도하는 것이 힘들지 말았으면 하는 것이다.


작가님이 자신의 아프고 귀한 경험을 용기내어 사람들과 나누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삶이 힘겨운 누군가에게 이 책이 좋은 위로와 작은 손 건넴으로 다가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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