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글 이야기

기초수급자 신청 자녀서명

by 박조건형

기초수급자 신청 자녀서명


오늘은 목이 걸걸하고 몸이 무거운게 느낌이 좋지 않아 운동하러 가지 않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집에 거의 다 와가는데,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참고로 동생과 전화통화를 자주 하는 사이가 아니기에 무슨일인가 하는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다.


아버지가 기초수급자 신청 자녀 동의를 받으러 엄마 집에 와있는 상태라고 했다. 내가 전화와 문자를 안 받으니 동생을 통해서 내게 전화를 한 것이다. 두 달 전 쯤인가 기초수급자 신청을 하기 위해 자녀 서명을 받아야 한다며 한번 만났으면 하는 문자를 아버지로부터 받았었지만 답을 하지 않고 시간이 흘렀다. 엄마는 방안에 들어갔냐고 물어보니, 엄마는 아빠가 얼른 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째려보고 있다고 했다.


동생말로는 서류도 땔게 있다고 해서 엄마집 근처 주민센터에서 만나기로 하고 차를 바로 돌렸다. 몇년만에 본 아버지는 그새 더 노쇠해 보였다. 법적으로 이혼을 한 관계는 아니지만 사실이혼 관계라는 걸 확인하는데 서명을 하고 다른 서류에도 이름을 적고 서명하고, 나와 배우자의 주민번호도 같이 적었다. 아버지는 동생에게 밥이라도 먹자고 했지만, 싫다고 했고, 나는 동생에게 얼른 먼저 들어가라고 했다. 마저 서명을 하면서도 나는 아버지 얼굴을 보지 않고 나도 이것만 적고 바로 갈것이니깐 혼자 식사하시라고 했다.


주차장에서 나오는데 아버지가 길가에 서계셨지만, 아는체 하지 않고 못본것처럼 그냥 차를 빼고 집으로 향했다.


방금전의 일을 이렇게 적는 것은 부모와의 관계가 원가족과의 관계가 원만하지는 않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물론, 부모와 사이가 좋은 이들도 있을 것이고 사이가 나빴지만 서로 이해하고 화해를 한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처럼 부모와 꼭 화해를 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는걸 이야기 하고 싶어서이다. 깜냥이되고 품이 넓은 분들이야 부모를 이해하고 화해하고 잘 지내시겠지만, 나는 그런 능력이 되지 않고 거기에 에너지를 쓰기 싫어서 그냥 냉정하게 아버지를 대하고 있다. 올해 77세 이시니깐 언젠가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그때 장례식에는 갈 생각이 있지만, 나는 아버지를 만나고 싶지 않고 연락하고 지내고 싶진 않다. 그냥 이런 방식으로 자신의 부모와 관계하는 사람도 있고, 그 태도가 나는 꼭 나쁘다고 생각지는 않는다는 걸 말하고 싶다. 물론 이런 태도를 보고 옳지 않다고 모질다고 보시는 분들도 있을것이지만, 그건 뭐 내가 어쩔수 없는 부분이고.


감기 기운이 약간 있어서 집에 가는 길에 순대국밥집에 들러 저녁을 해결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버지도 기초수급자 신청이 되셨으면 좋겠고,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란다. 각자가 안녕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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