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글 이야기

배차 문제에 대한 짧은 보고서

by 박조건형

배차 문제에 대한 짧은 보고서


오늘은 금요일. 즐거운 주말. 회사의 배차문제에 대해 짧게 써보려 한다.


내가 오늘 회사에 납품하고 돌아온 시간이 16:20분. 권주임은 5톤 트럭차에서 드럼을 내리고 현장으로 차를 후진으로 집어넣어 월요일에 갈 드럼을 싣고 있었다. V-1드럼 32개를 뚜껑을 꽉잠궈 뒤로 뒤집어 실었다.(주말에 비가 오기때문에 바로 실어 놓으면 드럼 내부에 혹 물이 들어갈수 있기 때문에)


울산에 있는 선유에 V-1을 받으러 가는것인데, 소장님이 이상하게 권주임 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권주임은 분명 쉬운거만 시켜서 여기 보낼리 없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옷을 갈아입고 오니 역시 월요일 5톤 차는 내 담당이었다. 그럼 그렇지. 전주임 형님은 내가 5톤 트럭 배정받은걸 보고, 부산에 비에스 갔다가 일진에 납품하고 덕진창고 들리는 코스는 자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내가 월요일 가야하는 코스는 12시 안에 들어오기 힘든 코스다. 선유에 V-1드럼 8개 정도 받고 간단하게 납품만 하고 오는데는 늘 권주임을 배차 시키면서 나는 월요일에 V-1 32개를 받고 케이에즈에 드럼 10개를 납품하고, 다시 양산덕계쪽에 진우에 드럼을 납품후, 공드럼 20개를다시 싣고 돌아와야 하는 코스이다. 소장님이 배차하는건 늘 뻔하다. 좀 쉽거나 간단한코스는 김대리나 권주임 시키고, 여러군데를 돌거나 좀 힘든 일은 나나 전주임 형님을 시킨다. 틀린적이 별로 없다. 가끔 권주임이 조금 힘든거 하면(우리가 보기엔 전혀 힘든 코스가 아닌데) 돌아와서는 힘든 내색을 하고 소장님은 또 아이고 수고 했다고 챙겨준다. 우리가 다녀오는건 당연하고 그들이 뭔가 조금만 고생해도 고생했다고 챙겨준다.


울산 선유에서 V-1 드럼에 받는것도 드럼 위에 쭈그리고 앉아 담당자의 준준비 스톱의 말을 듣고 밸브 핸들을 잠궜다 열었다 해야 하는 일이다. (집중하지 않으면 사고나기 때문에 조금은 긴장해야 하는 일이다)


퇴근하는 길에 전주임 형님과 통화하며 이 세명을 열심히 씹었다. 소새끼 개새끼 하면서 욕을 해대며 말이다. 이 세명의 행동은 우리의 예상을 별로 벗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월요일 5톤차 몰고 가서 일부러 빨리 일을 할 생각은 없다. 일부러 점심시간 훨씬 지나서 올 생각이다. 권주임과 김대리는 뭐 하나만 시켜도 늘 함흥차사다. 우리가 세개 네개 치는건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러니 우리가 부러 고생할 필요가 있나. 권주임은 1인 몫을 못하는데다 열심히 일할 생각도 없고, 열심히도 안한다. 그런데, 소장님은 일 못하는걸 더 시켜서 능력을 키울생각을 안하고 늘 챙겨주고 아껴주고 그런다. 같은 권씨라 그런가. 술을 둘이 잘 마셔서 그런가.


나는 전주임에게 나랑 행님하고 둘이 관두게 할지, 저 권주임 그만두게 할지 한번 베팅하자고 여러번 이야기 했다. 실제 그런 상황이 생기면 나는 그렇게 할 생각이 있다. 아니 1인몫도 못하면서 민폐인 캐릭터인데, 우리가 왜 그 한사람때문에 고생을 하는가.


물론, 그들에 비해서는 일을 빨리 다니고 잘하고 있지만, 예전에 비하면 설렁설렁 하는편이다. 워낙 권주임이 일머리도 없고, 가르치면 들을 생각도 없어서 그냥 포기했다. 사람은 고쳐쓰는거 아니라고 했지 아니한가.


물론 권주임, 김대리, 소장님 이 세명때문에 큰 스트레스는 없다. 우리 둘은 우리들대로 적당히 일하며 자주 통화하며 열심히 씹어 대니 힘든건 없다. 그냥 이 세명이 하는 꼴이 가관이다. 그냥 보고 있으면 웃기다. 자기들끼리 머리를 굴리는데, 그게 다 우리손바닥안에서 다 보이니 그게 웃기지 않겠는가.


어쨓든 주말 잘 쉬고, 월요일은 즐겁게 일하되, 오전일 천천히 해서 점심시간 넘겨 일을 해서 들어올 예정임. 내가 이렇게 일을 해내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안되니깐. (사진은 우리 회사 풍경은 아니고 다른 회사 현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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