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벚꽃마라톤 10km 완주 후기
경주 벚꽃마라톤 10km 완주 후기
고교윤산 친구들인 진화쌤과 동림씨와 함께 경주 마라톤을 신청했다. 나는 진화쌤 따라 하프를 신청했다가, 하프를 힘들지 않게 완주를 하려면 연습을 많이 해야하는데, 나는 하고 싶은게 많은데 달리기에 시간을 더 할애 하고 싶지는 않아서 중간에 다시 10km로 바꾸었다. 하프준비를 많이 할만큼 달리기를 좋아하는건 아니라서 10 km가 준비하기도 부담없고, 많이 연습 안해도 완주할수 있는 적당한 정도인거 같다.
집에서 4시 30분에 일어나 전복죽과 요거트에 과일 넣은 후식을 먹고 화장실도 두어번 미러 다녀왔다. 원래는 5시 30분에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6시에 출발했다. 경주는 이미 차가 많이 밀렸고 대회주차장은 만차라 근처에 마라톤때문에 열어둔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차에서 시간을 보내다 7시 30분 정도 되어서 대회장으로 들어갔다. 하프 표지판이 맨 앞에 있는 거보니, 하프뛰고, 10km 뛰고 마지막으로 5 km 뛰는 모양이었다. 옆에는 젋은 부부가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뛸준비를 하고 있길래 아기가 퉁퉁 튀지 않냐고 물었더니, 달리기 전용 유모차 란다. 진화쌤은 거의 시작전에 도착해 인파를 헤치고 앞으로 가는걸 뒷모습만 살짝 봤다.
나는 헤드폰을 끼고 라디오 CBS 김용신의 그대와 여는 아침을 들으며 뛰었다. 뛰기전에 문자로 경주 벚꽃마라톤에 와 있다고 Limp Bizkit - Take A Look Around를 신청했으나 라디오 엔딩까진 나오진 않았다. 라디오에서 안틀어주면 내가 튼다 해서 유투브에 검색해 틀었다. 결승지점에 맞추어 림프 비스킷의 노래 리듬을 타고 용수철 튀듯이 들어갔다. 음악을 들으며 달리기를 하니 리듬을 탈수 있어 좋았다. 다만 신나는 곡에 몸을 너무 맡기면 오버페이스 할 수 있으니 휴식을 적당히 하며 뛰어야 한다. 예상한대로 1시간 5분으로 완주했다. 10 km를 뛰는건 힘들지만, 그래도 뛸만하게 힘든 정도이다. 진화쌤은 첫 하프 도전이었는데, 대회전 3주정도 연습을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2시간 20분으로 잘 완주하셨다. 11 km부터 17 km까지는 너무 힘드셨다고 한다. 알지 알지. 나도 30대때 하프를 여러차례 완주를 한 적은 있다. 동림씨는 첫 5 km 잘 완주하고 쉬고 있길래 같이 만나 근처 카페로 이동했다.
벤자마스 카페는 너무 멋져서 외국 휴양지 고급호텔 카페에 와 있는것 같았다. 공간이 넓고 좌석이 넓직하게 떨어져 있어서 사람이 많아도 복잡한 느낌이 들지 않아 좋았다. 나는 그날 그림일기로 마라톤 뛴 장면을 그리고 동림씨와 이런저런 수다를 떨었다. 진화쌤과는 메밀국수 집에서 만나기로 하고 먼저가서 대기를 탔다. 바로 옆에 유채꽃이 만개해 있어서 번호가 줄어드는 어플을 보면서 다녀왔다. 그런데, 나는 유채꽃보다는 황룡사지가 너무 좋았다. 80m 가량 높이의 9층 목탑이 있던 자리이다 보니 터 규모가 상당히 넓었는데, 그 자리에 주춧돌만 남아 있는 황량함이라니. 그 넓은 터의 황량함과 고요함이 좋았다. 대기 시간만 아니라면 더 오래 머물고 싶을정도였다.
수육과 함께 메밀국수를 맛있게 먹고, 진화쌤은 글작업을 하러 벤자마스 카페에 갔고, 나는 동림씨를 기차역까지 데려다 드리고 집으로 향했다. 집에가서 한숨 자려 했으나, 운전하는 길에 피곤해서 통도사 휴게소에 꿀잠 40분을 자고 일어났다. 기차역까지 가는길에 패러글라이딩 장면이 보여서 동림씨에게 물어보니 자신도 하고 싶다고 했다. 진화쌤도 오케이하면, 5월 6월중에 패러들라이딩을 타거나 우리나라에서 제일 긴 짚라인을 타기로 했다.
경주 벚꽃 마라톤 후기를 짧게 말하면, 첫 참석이지만 마지막 참석으로 하고 싶다는 것. 사람이 너무너무 많아서 난 별로였다. 10 km 뛰면서도 계속 사람들을 피해서 달려야 하니깐 뛰기 불편했다. 돈벌라고 하는거겠지만, 신청 인원제한을 해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 많은 곳은 너무 안좋아하기 때문이다. 경주라는 도시는 좋아하지만, 사람들이 적은 비수기때의 경주를 좋아한다. 달리기는 10 km 정도를 경남권 안에서 하는 대회를 몇달에 한번씩 신청해 뛰면 될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