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양산으로 50km 차견인.
울산에서 양산으로 50km 차견인.
회사마치고 똥손그림일기 원데이 수업이 울산 북구에서 있어 차를 몰고가는데, 계기판에 갑자기 평소 못보던 노란등이 떴다. 갓길에 차를 세워 차 안내 책자를 찾아보니 엔진정비지시등이었다. 어쨓든 수업은 하러 가야 겠고, 일단 노란등이 켜진채로 운전을 하는데 불안했다. 차가 이상하게 텅 텅 거리니깐 더 걱정이 되었다. 조금있으니 다른 모양의 빨간등이 떴다. 다시 갓길에 차를 세워 책자를 찾아 보았다. 냉각수온도 등. 빨간등은 금방 사라지긴 했지만, 불안불안하게 수업장소까지 운전해서 도착했다.
수업을 잘 마치고 차를 타고 가려는데, 평소 안보이던 등이 뜬게 걱정스러워서 회사 동료형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빨간등은 위험 신호로 알고 있다며 단골 정비소 사장님에게 물어보고 지시에 따르라 했다. 사장님과 통화를 하니 빨간 불이 떴으면 무조건 위험 신호이니 괜히 차 몰고 양산까지 왔다가 차가 완전히 망가질수 있다고 하셨다. 견인을 해서 정비소에 차를 맡기두고 가라고 하셨다. 보험사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50km까지는 견인이 무료라고 했다. 우리집 근처 정비소까지 49km. 견인차가 도착해 차를 연결했다.
사장님이 나에게 내차 뒷좌석에 타도 되고, 견인차 뒤에 타도 된다고 하셨다.(양산까지 1시간 거리) 사장님과 대화의 시간을 가질수 있을거 같아서 사장님만 괜찮다면 렉카 뒤에 타겠다고 말씀드렸고,사장님이 자리를 정리해 주셨다.
사장님은 31살의 젊은 나이인데, 렉카 하기전에는 8년간 응급차를 몰았다고 했다. 수많은 죽음의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고. 자살과 고독사의 현장을 수시로 드나들며 느꼈던 생각들을 들려주셨다. 일이 너무 힘들어서 렉카로 일을 바꾸셨다고 한다. 혹시 결혼하셨나 여쭤보니 오랜시간 연애를 하고 헤어진후 지금은 비혼주의자라고 하셨다. 1시간동안 응급차와 견인차를 모는 삶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들을수 있었다.
목적지인 정비공장에 도착해 차를 풀고 사장님은 다시 울산으로 넘어가셨고, 그 시간즈음 도착한 짝지 차에 타고 방금 집에 왔다.
차를 타고 돌아갈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었지만, 왠지 큰 일 날거 같아서 주변인들에게 정보를 얻고 판단을 잘한 나자신에게 셀프 칭찬.
2009년식 차지만 5년은 더 타야 하는데…….내일 차에 큰 이상이 없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