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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조건형 Jul 27. 2024

외국인 노동자 ‘호아’(그림일기)

그림일기 시즌2

외국인 노동자 ‘호아’(그림일기)


거래처 중에 재생드럼을 만드는 공장들이 있다. 일하는 환경이 냄새가 나고 지저분하다보니 외국인 노동자들이 필수적으로 일하고 있다. 어제 갔던 오양기업은 재생드럼을 만드는 공장. 안에 있는 내용물을 다 비우고, 세척을 한 후에 도색을 하는 과정을 하고 있었다. 드럼 세개를 납품하고 빈드럼을 회수하는데, 매번 한두개씩 뚜껑이 꽉 잠겨져 있지 않다. 뚜껑이 제대로 닫혀 있지 않으면 비가 올때 틈으로 비가 새 들어가서 안에 녹이 슬고, 우리도 그 드럼을 다시 쓸수 없어 고철로 팔게 된다. 일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에게 다가가 낫 하드 클로즈, 인드럼 워터 라고 짧은 영어로 설명을 했다. 의사 전달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고개를 끄덕끄덕 거린다. 한번도 한국인 관리자를 본 적이 없는 곳이다. 싸인도 외국인에게 받는데, 볼펜이 잘 눌러지지 않아 서로 웃었다. 송장에 한글로 ‘호아’라고 쓰는게 아닌가. 한국어는 잘하지 못해도 자기 이름을 한글로 쓰는 법은 어디선가 배운 모양이다. 호아, 해브 나이스 데이 ~ 라고 인사하고 회사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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