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시즌2
외국인 노동자 ‘호아’(그림일기)
거래처 중에 재생드럼을 만드는 공장들이 있다. 일하는 환경이 냄새가 나고 지저분하다보니 외국인 노동자들이 필수적으로 일하고 있다. 어제 갔던 오양기업은 재생드럼을 만드는 공장. 안에 있는 내용물을 다 비우고, 세척을 한 후에 도색을 하는 과정을 하고 있었다. 드럼 세개를 납품하고 빈드럼을 회수하는데, 매번 한두개씩 뚜껑이 꽉 잠겨져 있지 않다. 뚜껑이 제대로 닫혀 있지 않으면 비가 올때 틈으로 비가 새 들어가서 안에 녹이 슬고, 우리도 그 드럼을 다시 쓸수 없어 고철로 팔게 된다. 일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에게 다가가 낫 하드 클로즈, 인드럼 워터 라고 짧은 영어로 설명을 했다. 의사 전달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고개를 끄덕끄덕 거린다. 한번도 한국인 관리자를 본 적이 없는 곳이다. 싸인도 외국인에게 받는데, 볼펜이 잘 눌러지지 않아 서로 웃었다. 송장에 한글로 ‘호아’라고 쓰는게 아닌가. 한국어는 잘하지 못해도 자기 이름을 한글로 쓰는 법은 어디선가 배운 모양이다. 호아, 해브 나이스 데이 ~ 라고 인사하고 회사를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