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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의 논리(그림일기)

그림일기 시즌2

by 박조건형

캡틴의 논리(그림일기)


짝지와 나는 루소형제가 만든 마블영화의 팬. 짝지는 루소형제가 만든 네 편의 영화를 구매해 놓고 종종 기분 전환할때 보곤 한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는 루소 형제의 마블 두번째 영화. 히어로들의 힘이 워낙 어마어마하다 보니 악당을 물리치는 과정에서 일반인 피해자들은 생겨날 수 밖에 없고, 그래서 캡틴팀과 아이언맨팀으로 나뉘게 된다. 캡틴의 논리를 생각해 보자. 우리가 가진 힘에는 책임이 따르고 그 책임을 감수하면서 주체성을 잃으면 안된다고 한다. 캡틴은 늘 도덕적이고 진지해서 토니(아이언맨)로부터 재수없다는 소리를 듣는다. 아무리 본인 스스로 도덕적이고 진지하게 고민한다 하더라도 히어로들의 활동으로 가족을 잃은 피해자들 앞에서는 캡틴의 논리는 힘을 잃는다. 그러면 토니쪽 논리는. UN산하로 들어가서, 그들이 시키는 일만 한다. 캡틴의 논리대로라면 우리들의 주체성을 잃고 활동으로 인한 책임을 UN에게 전가하며 책임을 회피하게 된다는 말. 주체성은 중요하긴 하지만, 문제는 히어로들의 힘이 거대하다는 것. 그 큰 힘을 각자가 올바르게 행사할 것이라는 믿음은 자기 확신에 찬 오만함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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