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이야기
제주도에서의 소박한우울증 강연
저는 지금 조천에 있는 조용한 카페에 와 있습니다. 13시에 심심책방 대표님을 뵈려고 대표님이 오실 13시까지 캬페 마실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해요. 심심책방도 주변에 카페가 없어서 걸어서 25분 거리인 마실 카페가 제일 가깝더라구요. 11오픈 전에 도착해서 문앞에서 앉아 기다라는데, 사장님이 절 보고 10분 일찍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오늘의 만남과 강연이 설레여 숙소에서 일찍 잠에서 깼네요. 5시 20분에 일어나 샤워를하고 양치를 하고, 근처 편의점에서 육개장 사발면을 먹고(강의를 하려면 좀 먹어야겠죠) 6시 35분에 제게 강연을 제안해준 이나즈 님을 뵈었습니다. 이나즈님 차를 타고 연동에 위치한 카페씨커에 도착했습니다. 아침 7시에 오픈하는 카페가 있다니요.^^ 성소사 멤버들 대부분 아이가 있는 중년여성들이다보니 한달에 한번씩 있는 모임을 이렇게 아침일찍 하시는 것 같습니다. 시그니처 메뉴가 아이스로 먹는게 맛있다해서 아이스로 커피를 하나 시키고 참여자들을 한분 한분 맞이 했습니다.
워밍업으로 언제나 하는 똑똑대화카드를 펼쳤습니다. 짧게 워밍업만 하려고 했는데, 시작부터 서로의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고, 중간중간 우울증과 연결된 제 이야기를 곁들였습니다. 1시간정도 우울증 이야기를 이나즈 님과 주고 받고 그 이후엔 참여자 선생님들과 대화를 나누려고 계획했는데, 처음부터 참여자 선생님들이 많이 개입하고 자기 경험을 나누어주셔서 구서원 모두 깊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다들 아이들 밥도 해먹여야 하고, 직장일도 하시고, 누구는 갱년기를 지나고 있고, 남편과도 육아나 가사를 협상해야 하다보니 개인 시간내기가 쉽지 않은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예정된 2시간이 되기전에 한분 한분씩 먼저 일어나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남은 인원들끼리 딥하고 다크한 이야기를 서로 공감하고 때론 깔깔깔 거리며 수다를 떨었네요.
저는 좋은 강연은 강연자가 일방적으로 자기 경험을 혼자 많은 시간 이야기 하는 것보다, 반정도는 강연을 반정도는 함게 나누고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으로 구성하는 강연이 좋은 강연이라 생각하는데, 거기에 부합하는 즐거운 강연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옆에 있는 맛집에서 수제비와 멸치김밥을 먹고(여기서도 딥한 이야기들이 이어지는 우리는 멋진 사람들!! 우후훗!!) 이야기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이나즈님은 주말 스케줄도 바쁨에도 불구하고 버스타고 가게 내버려두지 않고 마실카페까지 태워주셨습니다. 물론 차안에서 또 이야기를 나눈 시간도 좋았네요.
조천에 위치한 심심책방이나 카페 마실은 차가 없으면 오기가 상그러운데 위치해 있다보니 손님이 없습니다.^^ 어제 게하에서 혼자 보낸 시간처럼 심심책방 대표님을 만나기전까지 또 혼자의 시간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제주 날씨는 화창하게 개었다가 또 언제 그랬냐 싶게 흐린 하늘입니다. 양산에서 제주 날씨를 검색해보았기에 양산에서 우산을 챙겨 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