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시즌3
올해 가장 기억나는 세 사람2: 윤설님(그림일기)
윤설님을 알게된건 서울에서 내려오는 기차에서 우연히 블로그의 글을 읽고서였다. 어떻게 블로그에 새글이 보였는지는 나도 윤설님도 모르겠지만, 윤설님의 우울증 기록이었다. 글이 좋아서(자신의 상황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객관적으로 적으셨다.개인상담도 받으시고 일기를 오래 써온 내공이 있어서 인거 같다.) 첫글부터 정주행을 하고 1/3 이상 장문의 댓글을 달았었다. 18년정도 간호사 생활을 하시다가 우울증때문에 고향 포항으로 내려오셨고, 우연히 카페를 하시고 계셨다. 우울증이라는 동질감으로 카페에도 놀러갔고, 금방 친구가 되었다. 우울증 자조모임에도 두번 오셨고, 내 우울증리사이틀 공연에도 와주셨다. 포항까지 거리가 멀어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카페에 놀러가 작업도 하고 수다도 떨었다. 같은 40대이기도 하고, 우울증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어 깊은 이야기도 편하게 나누는 좋은 친구가 되었다. 우울증 증상은 많이 좋아지셨고, 내년 7월이면 2년 카페계약이 종료라 카페 운영을 더 해볼지, 접을지 고민하시며 커피 공부를 하고 계시다. 또래 좋은 친구가 되어주셔서 참 감사하고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