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이야기
우울증자조모임 후기(시즌2 다섯번째)
오늘 우울증 자조모임(우리자리)이 있었습니다. 신청자가 없어서 오늘은 운동이나 하러 가야지 생각했는데, 갑자기 두분이 신청을 해주셔서 모임을 하게되었네요. 요즘은 자조모임할때 대화카드를 활용해서 했었는데, 회사출근때 아무것도 챙겨가지 않아서 집에 들렸다가 밥먹고 샤워하고 자조모임 장소 무사이에 도착했습니다.
작년 2월때 한번 참석하신 선생님은 오늘 심정적으로 많이 힘든 일이 있었다가 문득 제가 생각나서 연락을 주셨다는데, 마침 타이밍이 맞아 두번째 참여를 해 주셨습니다.
간단하게 어떻게 모임을 신청하셨는지를 나누고 자신의 병력과 우울즐 약 복용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습니다. 두분 모두 우울증 경력이 10년이상이라 약에 관해서는 두 분이 저보다는 훨씬 많이 아셔서 약의 작용과 부작용 등에 대한 정보들을 잘 나누셨습니다. 저는 29년간의 우울증의 경험이 있어 장기간 약을 복용을 한 적도 있지만, 약의 효과는 저는 별로 못느꼈던 특이한 케이스라 별로 드릴말씀은 없었습니다.
자녀분들에게 집중하던 선생님은 작년과 올해는 아이보다는 자신에게 집중하고 있다는 말씀에 반갑기도 했습니다. 40개의 대화카드를 깔아놓고 각자 세장의 카드를 뽑아서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1시간 50분동안 각각 두장의 이야기로만 이야기를 충분히 깊게 나누었습니다. 카드 뒷면에는 여러가지 질문이 있어 그 질문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방식입니다.
자조모임 홍보가 개인 SNS를 통하다보니 우울증으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은 많을텐데 그분들에게 자조모임공지가 전달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그런지 신청자가 없을때가 많은편이라 이걸 계속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은 요즘이었는데, 이렇게 세명이서 우울증과 관련해서 자신에 대해 깊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니, 그래, 좀더 모임을 해봐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임이 끝나고 무사이에 계시는 매니저님과 젊은 작가님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니 오픈채팅방 검색을 하거나 당근으로 통해서 모임공지를 해보라고 아이디어를 주셨습니다. 저는 나이가 40대 후반이라 그런지 그런방식으로 모임을 안해봐서 한번도 그렇게 공지를 올려볼 생각을 못했는데,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우울증자조모임은 매달 첫째 목요일에 하기로 수정을 해서 다음달 모임은 2월 6일 목요일 부산 화명동 무사이에서 19시에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이 참여를 언제나 기다리겠습니다.
우울증이라는 병은 자신의 의지만으로는 나아지기 힘든 질병입니다. 만나고 소통하고 함께 버티고 생존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모임때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