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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이모 작가님 북토크가 끝나고

우울증 이야기

by 박조건형

사과이모 작가님 북토크가 끝나고


내 앞에서는 독자들이 작가님에게 싸인을 받고 있다. 이 책이 좋았던 것은 진로상담자로써 내담자 각자에게 맡는 방식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그 내담자 마음에 적극적으로 다가가고자 마음을 내고 질문을 하는 그 태도 때문이었다. 그 태도에 사랑이 있었다. 본인 스스로 수용하고 사랑하는 분이라서 내담자에게 각자에게 맞는 방식의 도움을 드릴수 있으신 거 같다.


무사이 북토크에 한번씩 오지만, 보통때보다는 상당히 많은 독자가 참여했다. 이 책은 어쩌면 위로에 대한 책이라 할수 있고, 요즘 사람들은 그 위로가 필요한게 아닐까 추측해보았다.(평상시 북토크에는 사람이 별로 없다)


위로를 말하는 것 같지만, 추상적인 뭉퉁그린 자기수용 자기 이해를 말하는 책은 아니라서 좋았다. 북토크 전에는 이런저런 궁금한점들도 많았고 북토크 중에도 메모장에 메모를 하며 내 생각들을 적었는데, 북토크가 다 끝나니 충분히 나의 궁금증은 다 해소가 된 느낌이다. 책에서 다 담지 못한 내용들도 많이 들려 주셨다.


특출난 오빠와 언니 아래서 특출나지 안은 세째였던 작가님은 그런부분에서의 부침이 있었던 것 같다. 오랜시간 명상이나 심리관련책에 관심이 많아서 오랫동안 자기문제를 공부해 오신 분이다. 자기 수용을 하기 위해선, 지금 이자리에 있기 위해서는 지금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거의 상처나 내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에 대한 직면을 통해 그 상황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수용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괜찮다 괜찮다 이야기도 자신에게 필요하지만, 나의 어떤 구체적인 모습인지 알아야 그런 이상한 나에게 괜찮다는 말이 더 훅 깊이 다가갈수 있다.


내 호주머니 안에 못이 여기저기 박혀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 못이 어떻게 생겼고, 어디에 위치에 있고, 어떻게 반응해야하는지 모른체 괜찮다라고 하는 것보다는 그 못을 직면해서 들여다보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 작업은 쉽지 않고 오랜시간이 필요하고 상당히 힘든 작업이기도 하다. 직면이란 그런 것이다. 자기 힘이 없을때는 직면하는 것보다는 그때는 피하는게 나에게 맞는 생존방식이긴 하다. 그러나 언제나 피하기만 할 것은 아니다.


북토크 끝부분에 작가님도 개인상담을 오랜시간 받았다는 말씀을 해주시니 이해가 갔다. 그 상담에서 명상과 통도사쪽에 있는 ‘사실학교‘ 를 소개 받아서 명상을 하고 좋은 스승님을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작가님이 좋아하는 책과 영화를 추천해 주셨는데, 그건 내 취향은 아니긴 했다. 그건 아마 명상이 베이스라서 그런건 아닐까. 나는 많은 이들에게 개인상담을 1~2년 장기간 받아보길 권하는 편인데, 자기 수용은 수용을 받아본 적이 없는 사람은 할수 없는 작업이기도 하다. 전문적으로 훈련을 받은 사람이 옆에서 함께하는게 안전하다. 일단은 누군가에게 자기 수용을 받아봐야 한다. 수용을 받아보고 느껴봐야 아, 이렇게 하는거구나 샘플을 체험해서 스스로도 자기 수용을 할 수 있는 거 같다.


나는 짝지를 만나고 우울증인 짝지 옆에서 흔들리지 않고 적당한 거리감을 두고 있어주는 짝지의 사랑과 응원을 통해 존재론적 지지를 온몸으로 10년간 받아보았다. 이제는 나스스로 나를 칭찬하고 괜찮다고 해줄 수 있다. 나스스로 수용하려고 계속 계속 노력한다. 그리고, 누군가가 자기수용이 필요한 친구들에게는 그들에게 괜찮다 괜찮다. 잘살고 있다라고 말들을 자주 한다. 그건 자기수용을 받은 사람으로써 누군가에 응원을 하는 마음이기도 하고, 과거의 나에게 끊임없이 수용하고 응원하는 나의 노력인 것이다.


북토크 말미에 5분간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 오늘 하루 살아온 나에게 잘살았다고 고생했다고 말해주는 응원의 명상. 멍상 어플의 목소리 녹음을 하셨을 정도로 작가님의 목소리가 좋아서 편안한 가운데 5분간 나에게 집중한 시간도 좋았다. 작가님의 마음공부 스승님이 있는 통도사쪽의 사실학교도 알려주셨다. 양산에서 가까우니 명상 프로그램들이 맞으면 경험삼아 참여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끝에 다시 작가님이 말을 걸어주셔서 사실학교 네이버 카페가 있으니 가입해서 궁금한거 여쭙고 열려있는 시간에 차한잔 하러 들려보라고 해주셨다.


작가님이 민들레가 주인공인 동화를 소개하며 독자에게 자신은 무슨 꽃인지 생각해 보라고 했다. 꽃 종류를 잘모르긴 하지만, 꽃은 아니지만 잡초가 떠올랐다. 밟히고 밟혀도 끝까지 살아남은 생명력과 꽃은 아니지만, 꽃 아닌대로 자신의 개성을 품내는 잡초. 사람들은 잡초의 아름다움은 모르지만, 나 스스로는 잡초의 아름다움을 아는 자기 긍정의 생명체 잡초.


글 마무리는 작가님이 소개해주신 동화중의 한 구절로 마무리 하려고 한다.


<민들레는 민들레> 동화중에서


싹이 터도 민들레

잎이 나도 민들레


꽃줄기가 쏘옥 올라와도

민들레는 민들레


여기서도 민들레

둘이어도 민들레

들판 가득 피어나도 민들레는 민들레


꽃이 져도 민들레

씨가 맺혀도 민들레

휘익 바람 불어

하 늘 하 늘 날 아 가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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