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은 하고 살게 1,2권(황주 지음)- 독립출판물

패미니즘 공부

by 박조건형

할 말은 하고 살게 1,2권(황주 지음)- 독립출판물


얼마전에 일다에서 2021년에 나왔던 <네가 좋은 집에 살면 좋겠어> 라는 책을 읽었다.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저자들의 집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는데, 집 자체보다는 누구와 어떻게 살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였다. 각각의 구성원들이 궁금하기도 하고 4년이 지난 지금은 또 어떻게 살고 계실까 궁금해 저자들을 각각 검색해 보았다.


그중에 황주 작가님의 인스타에 보니 <할 말은 하고 살게>라는 독립출판물을 내신걸 알게되었다. 작가님이 현재 1,2권 두 권 다 재고를 가지고 계신게 아니라 두 권 다 입고된 책방을 링크 걸어주셔서 구매해 읽어보았다.


사람들은 할 말을 하고 사는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불편해한다. 특히 나이주의와 남성중심사회인 한국사회에서 여성이 자기주장을 하는 것은 더욱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나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참다가 참다가 내가 여기 오래 다니기 위해서 필요한 말이라고 생각해 말을 하면 그걸 그렇게들 불편해하고 내가 너무 예민하고 유별나다고 말한다. 필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하는 말인데 말할때마다 유별나다는 말을 들으면 솔직히 짜증난다. 그리고 말을 한다고 인정하지 않을때도 많고 자꾸 변명하고 해명 먼저할때가 많다. 자기 자신이 한 어떤 잘못이나 실수를 인정하는게 그렇게나 힘든 모양이다. 그것도 나이가 어린사람이 무언가를 문제제기 하는것을 참지 못한다.


몇 일 전, 나보다 아홉살이 많은 형에게 평상시 말할때 서로 말을 공손하게 좀 하자는 요구가 그렇게도 부당하고 힘든 요구인걸까? 그런데, 그런 반응들이 두려워 아무말도 하지 않고 계속 참고만 지내면 나도 속에서 병이 들고, 그 정신적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내가 나가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회사에 오래다닐 생각으로 튀어나온 못 취급받더라도 한번씩 말을 하려고 하는 편이다. 그리고 내가 화물차를 운전하다보니 운전하면서 그런 할 말을 하기 전에 시뮬레이션으로 말하는 연습을 많이 하는 편이다. 처음에는 감정에 욱해서 소리지르듯이 말을 하지만, 자꾸 말연습을 하다보면 감정은 가라앉고 내 말에 논리도 생기고, 실제 말하는 상황에서 그래도 내가 하고자하는 바는 대체로 전달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남성이 이럴진대, 여성으로 살아가며 주체적인 여성으로 자기 말을 하는 여성이 겪는 주위의 시선과 억압이 얼마나 많을까. 책을 읽으며 계속 공감하며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생리증후군도 여성들마다 사례가 다 달라서 큰 불편함 없이 지나가는 분도 있지만, 일주일 내내 호르몬의 영향으로 힘들게 지내는 여성들 또한 많다. 여성들이 생리증후군으로 힘들다고 말하는걸 왜 좀 믿어주고 들어주지 못하는 걸까. 여성들이 참고 있던 자기 말을 하면 세상은 폭할할거라는 어떤 책의 구절처럼, 여성들에게 세상이 가하는 압력은 크다.


나는 자기를 표현하고 할 말은 하는 사람이 좋다. 그래야 서로를 더 알게 되고 서로 조심하면서 배려하고 존중할게 아닌가. 나또한 늘 조심하고 신중하려하지만 때때로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거나 불편한 말을 하며 살아왔다. 다행히 그때마다 용기내서 내게 건형씨의 이런지점이 불편해요 라는 말을 해주시는 분들이 있었고, 나는 그걸 빨리 알아차리고 제대로 사과를 하는 편이었다. 그러면 그 사람과의 관계도 더 진전될수 있다. 누군가에게 불편한 이야기를 하는 당사자도 심리적으로 쉽지 않다. 그렇게 어렵게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했는데 그 말을 귀뜸으로 듣게 되면 앞으로는 그 사람에게 절대 그런 이야기를 안하게 된다. 그래서,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많은 중년 남성들이 꼰대가 되게 된다. 꼰대가 된다는건 내가 무언가 불편한 말이나 행동을 했을때 그게 아니라고 이야기 해주는 사람이 주변에 없다는 말이다. 그러니 사람들은 그 사람을 더 멀리하게 되고 중년 남성은 고립될 수 밖에.


할 말을 못하고 살아오신 분들이 읽으면 속시원할 글들이 많이 담겨 있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도 나이가 어린 사람들의 이야기도 경청하고 제대로 들었으면 좋겠다. 20살이 넘었으면 다들 어른인데, 사회 구성원으로써 몇 살 더 살았다는 이유로 더 어른인체 하는게 어떻게 보면 웃기지 않나 싶다.


할 말도 자꾸 해버릇하고 연습도 해봐야 진짜 필요한 상황에서 나를 지키기 위해서도 필요한 말을 할 수 있게 되고 나답게 살수 있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나답게 산다는게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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