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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스턴스(그림일기)

그림일기 시즌3

by 박조건형

서브스턴스(그림일기)


일곱번째 어곡영화제가 우리집에서 있었다. 영화는 <서브스턴스>.설혜씨와 소영씨가 참석해 주었다. 잔혹동화라고 해야할까. 역겹고 불편하다는 리뷰도 많다. 젊음과 늙음, 남성중심사회에서 젊은 여성으로 대상화되어 자본에 의해 소비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린 영화다. 데비무어가 유명배우로 살아온 삶과 많은 부분 연결되는 영화인데 자신을 던져야만 하는 영화에 출현한 선택이 멋졌다고 생각한다. 후반부에 피칠갑을 한다는 리뷰를 읽었는데, 그 장면을 직접보고 나니 관객인 우리는 박수를 칠 수 밖에 없었다. 성적으로 대상화되며 일상속에서 자주 모욕감을 느끼는 여성들이 그 세상에 대해 분노를 뿜어내는 느낌. 스플래터 무비나 신체가 기괴하게 변형되는 영화가 불편한 분에겐 불쾌한 영화가 될수는 있겠지만, 여성을 늘 몸으로 대상화하고 분절하는 우리 남성중심사회를 오히려 역겹게 느껴야 하는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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