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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글, 그림

제주에서 몸 쓰는 노동을 하며 몸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지고 있는 경미님(

by 박조건형



부산에서 알고 지내던 경미님 이었는데, 언젠가 제주도에 가서 사신다는 소식을 들었다. 원래 몸을 쓰는 노동과 멀었던 분인데 최근에 육체노동을 하시면서 몸은 힘들지만 머리는 가벼운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으시다. 운동과도 친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할때즈음 내가 꾸준히 헬쓰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좋은 자극을 받으시고 있다고 했다. 노동 관련 노조 일을 오래 하셔서 그런지 페이스북에는 피시한 내용의 일상들이 많이 담겨 있기도 하다. 반려 고양이와 지내고 있으시고, 1인 가구로써 살아가는 다양한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는 점이 의미있다고 생각해서 요즘 경미님의페이스북을 챙겨보고 있다. 작년에는 52살로써 처음으로 국제선을타고 60일, 22개국, 도시, 육로이동으로 6700KM를 여행하고 오셨다고. 여행을 통해 포기하지 않는 용기를 배우셨다고 했다. 52살에 그것도 처음 국제선을 타고 혼자서 여행을 60일이나 다녀오셨다니….정말 대단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 30일드로잉 시즌1에 함께 동참하셔서 오래만에 손을 풀어 그림들을 그려 올려주시는데, 펜맛이 느껴지는 그림이 정감있어 경미님 그림의 팬이 되었다. 노동, 인권, 드로잉, 몸, 나이듦에 대해 관심이 있는 동료 혹은 친한 누나가 생긴듯한 느낌이 들어 참 기쁘다.(나랑 6살차이가 나시니 누나라고 부르며 친한척 해봐도 되지 않을까?^^;;) 제주에 사시는 소식들 올라올때마다 읽고 댓글 달고 그렇게 소통하고 지내고 있다. A4 사이즈 큰 종이에 그리신다고 하니 나중에 30일드로잉 시즌1이 끝나면 그 그림들로 제주도에서 전시회 꼭 해보시라고 권해 보았다. 전시가 뭐 거창한 무엇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보통 갤러리를 대관해 전시를 하는게 보통인데, 나는 자신의 단골 카페나 가게, 공간 같은 곳을 지인찬스를 이용해 전시하는 것을 추구하는 편이다. 꼭 액자에 넣어서 전시를 해야할 필요도 없다. 6월달에 내 애제자이자 이젠 동료작가인 정임쌤과 양산 오봉살롱에서 청출어람 전을 하자고 오봉살롱 김지영대표님으로 부터 받았다. 나는 그림이 대부분 A5사이즈라 원본 그림을 투명한 비닐에 넣어 그대로 전시하고 그 밑에 내가 쓴 글들을 프린팅해서 붙여놓을 생각이다. 30일드로잉 시즌1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각자가 사는 곳에서 그동안 그렸던 그림들을 가지고 전시하는 꿈을 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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