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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화글, 그림

간호사로 일하는 사울님과 5년여 만에 다시 만나다(30일 드로잉 시즌 1

by 박조건형



사울님을 알게된 건 사울님이 일하는 노동조합에서 조합원들 대상으로 드로잉 수업을 해달라는 요청에서 였다. 사울님도 그림 수업에 참여하셨고, 모임은 부산에서 했는데 사울님이 양산에 사신다고 해서 더 관심이 생겨서 모임 후에도 한두번 뵈었다. 그 뒤로는 인스타로 서로의 소식만 보고 있다가 최근에 내 글에 댓글을 달아주셨는데, 어떻게 지내시나 궁금해 안부를 물었다가 이번에 다시 만나게 되었다. 한 5년만에 만났나? 그때의 유쾌한 모습 그대로였다. 자신이 궂즈 디자인 제작으로 참여한 책자를 선물로 챙겨 오셨고(불광동에 있는 새들을 아이패드로 그려서 스티커로 제작했다) 집에서 친환경으로 기른 채소들을 샐러드해서 먹으라고 가져오셨다.


양산 물금에 있는 브런치 식당에서 만났다. 브런치 식당에 먼져 도착해 대기를 걸어놓고 오실동안 사울님 블로그를 들어가 보았더니, 최근에 목디스크가 터져서 5주정도 누워서만 지내다가 그 이후에는 재활을 하셨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사울님도 헬쓰를 하고 계셨는데, 역시 사람은 운동을 해야 한다며 너스레를 떠셨다. 양산부산대학병원 마취과에서 일하시는데, 8시간동안 집중을 심하게 해야하는 일이라 집에오면 쓰러지기 바쁜 일상이었다고. 그리고 병원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아 노조일을 하시기도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서울에 사는 애인분과 장거리 연애 하는 이야기도 들어서 다음에 한번 양산에 내려오시면 같이 보자는 이야기도 했다. 우리가 만난 날이 노동절이었는데, 나와의 만남 이후에 부산에 있는 집회에 참석하셔야 한다고 했다.


5년만에 만난 사이지만, 어제 만난 사이 처럼 유쾌하고 재미있게 수다를 떨었다. 양산에 사는 또래 친구를 발견한 것 같은 기쁨이랄까. 간호사 일을 하시니깐 노동자로써의 간호사 일도 궁굼하기도 하고. 한번씩 만나 사는 이야기도 나누고 그래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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