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글, 그림

연옥작가님의 “별게 다 불편해 시즌2” 메일링 서비스 편지에 대한 답변의

by 박조건형



연옥작가님의 메일링서비스(1주일에 1편 장문의 편지와 만화, 기타등등 내용까지 꽤 긴 분량의 글)를 석달 신청했지요. 60명이나 신청하셨던건 그만큼 연옥작가님의 역량을 믿는 분들이 있어서 일까요? ㅎㅎ 아님 아직은 공짜라서 많이 신청하셨을까요? ㅎㅎ 다음엔 가격을 책정하셔서 메일링서비스 하시길 조심히 권해 봅니다.이런 멋진 서비스를 공짜로 받아보는건 말이 안돼!! ㅎㅎ 그래서 저는 그 가격을 지불하고 첫번째(?) 구독자가 되었습니다. 연옥작가님도 제 첫 메일링서비스의 구독자가 되어주셨죠. 주고 받고 아싸아싸!! 좋은 문화인거 같습니다.


첫 메일링서비스(저는 그냥 연옥작가님이 제게 쓴 편지라고 쓸께요), 편지를 읽고 답장을 쓰고 싶어졌습니다. 시간이 나지 않아 못쓰고 있다가 두번째 편지를 읽고 또 써야지 생각을 했고 아침에 일찍 눈이 떠져 평화로운 고요속에 답장의 편지를 씁니다. 제가 요즘 왜 작가님을 타켓팅해서 작가님이 무얼해도 좋다 좋다 잘한다 잘한다 하시는지 궁금하시죠? ㅎㅎ 그냥 작가님이 일단 좋구요.(저는 호감이 가지 않는 사람에게 이런 긍정적인 피드백을 드리진 않습니다) 개인상담을 받으셔서 그럴까? 글들이 다 깊이가 있고 사유가 있고, 고민이 있고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그 망망대해의 바다속에서 살아내려는 의지 같은게 보입니다. ㅎㅎ 그 바둥거림이 그냥 과거의 제 모습같기도 하고. 맞아요. 작가님에게 드리는 응원임과 동시에 제가 과거에 살았던 그 어설픈 그리고모든것이 불안하고 무기력하고 절망적으로 느끼며 살아온 과거의 나에게 쓰는 응원이기도 한 것입니다. 과거의 나에게 말을 거는 것이기도 하고 과거의 나를 안아주는 응원이기도 한 것입니다. 저는 이기적인 사람이거든요. 연옥작가님에 대한 응원인줄 아셨겠지만, 결국 저에 대한 응원이었던 겁니다.(쿨럭…..쿨럭 ^^;;)


작가님이 첫번째 편지에서 왜 이 메일링서비스를 구독하는지 궁금하고 니즈를 알고 싶다고 하셨죠? 초심을 잃으셔서 요즘엔 어디가서 작가라고 하기 말하기 주저하기 시작했다고 하셨죠? 글로 거의 돈을 벌지 못하시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매일수련하듯” 글을 쓰고 계시면 작가 맞습니다. 독립출판으로 <지워지는 나를 지키는 일> 이라는 책도 쓰셨죠. 그럼 작가 맞아요. 제가 작가라고 계속 불러드릴 “껍”니다. 두번째 책이 나올때까지 저는 무언의 압박(?) ㅋㅋ 으로 계속 작가님이라고 부를겁니다. ㅎㅎ 저는 <지워지는 나를 지키는 일>을 읽고 너무 좋았어요. 리뷰에도 적었지만, 만성적 정신질환과 함께 굴러가는 창작자, 한때 학교와 회사에 몸담기도 했지만, 가정폭력으로 얻은 우울증과 경계성 성격장애로 인해 모두 그만두고 조직 밖 노동자의 길을 선택하셨다고 말하셨잖아요? 그런 길을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입니다. 불안을 안고 가는 길이 거든요. 그리고 자신의 아픔을 솔직하게 다 이야기 하시는 것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저도 대학교를 두곳다 다니다 말았습니다. 우울증때문에 말이죠. 대학 졸업장도 없고, 초중고 대학교 친구도 없고, 이 세상속에서 저를 루저로 인식하며 오래살았습니다. 29년 우울증 경험자가 제 정체성의 하나이듯, 저는 20대 30대의 저는 과연 몇살까지 살지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만큼 저는 불안과 우울을 안고 살아내었습니다.


그런면에서 동질감을 느꼈나 봅니다. 그래서 계속 응원을 해주었나 봅니다. 당신이 무엇을 해도 작가님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존재 자체만으로도 괜찮다는 말을 계속 해주고 싶었나 봅니다. 저는 요즘 작가 정체성을 가지고 제2의 삶을 신나고 재미나게 신명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말하기 그렇지만, 얼마전에 헬쓰장에서 운동하며 뉴퀴즈를 보았습니다. 그 방송을 보며 속으로 나도 유명해져서 나중에 뉴퀴즈에 출현해야지 목표를 잡았습니다. ㅎㅎ 뭐 나오든 나오지 않든 나는 재미나게 신명나게 살아갈 자신이 있거든요. 작가님은 이제 제 동료작가입니다. 서로 서로 응원하며 끌어주고 밀어주고 땡겨주고 어깨 동무하며 같이 가는거죠. 우리는 브런치 작가 동료이기도 하지 않습니까?


현실감각과 경제관념은 작가로써 살아가며 함께 방법을 찾아보면 되는 것 같아요. 옆지기인 네일기님도 작가님에게 “우리 와이프는 작가라구요” 라고 해주잖아요. 네일기 님의 말들은 짧지만 그 안에 힘이 있는 경우가 많아서 네일기 작가님도 저는 작가님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지금같은 그림일기 작업을 계속 해 나가셨으면 하고 응원하고 있어요. 연옥작가님도 작가 부부네요. 저희가 작가 부부인것처럼. 짝지는 제 삶의 구원자예요. 제가 이렇게 멋지게 변하리라는 예전의 저는 상상조차 할수 없었어요. 10년이 넘는 시간을 짝지가 묵묵히 옆에 있어주고 장난도 쳐주고 말도 걸어주었기에 가능한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제가 짝지를 먹여 살릴려구요. 유명해지고 돈도 잘벌어서 짝지가 지금처럼 계속 소설과 에세이를 쓰도록 하고, 책으로 출판할 기회도 제가 만들어 드릴겁니다. 앞으로 남은 짝지의 인생, 제가 책임지는거죠. 자신있습니다. ㅋㅋ


두번째 편지에서 늘 맨땅에 헤딩하는 삶을 살아가는 언니 이야기를 해 주셨잖아요. 이제 연옥님과 우리가 그런 삶을 살고 있네요. 어떤 길이 펼쳐질지 모르지만, 우리가 만들어갈 그 길들이 재미있을거 같지 않나요? 혼자 방법을 찾는게 아니라 함께 머리 맞대고 고민하고 함께 방법을 찾아보자구요. ㅋㅋ 연옥작가님은 혼자가 아닙니다. 멋진 네일기님이 반려자이기도 하구요(어제 “와이프 나빠요”라는 일기를 쓰시긴 했지만 ㅋㅋ) 저라는 멋진 동료가 있지 않습니까. 무얼하다가 그만두어도 좋아요. 아…이건 나랑 안맞구나 알게 되면 그만두는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봐요. 하지만, 이것저것 해 보는 와중에 그래도 이건 내가 놓지 않고 꾸준하게 묵묵하게, 연옥작가님의 표현을 빌리면 “책임감을 가지고 매일수련하듯” 해야할 꺼리들이 생길겁니다. 그것에 좀 집중해서 선택과 집중을 하면 되는 것 같아요. 그전까지는 이것저것 벌여보고 해보고 그러는거죠.


그래서, 쉬운길인 “첨삭노동”을 잠시 멈추고 유예기간을 두며 작업과 놀이에 집중하는 지금 이시간이 작가님에게 중요하고 잘하신 선택이라고 어깨 토닥토닥 해드리고 십습니다.


제가 긴 장문의 답장을 쓴다고 했죠? ㅎㅎ 약속 지켰네요. 매주 받을 작가님의 편지가 기다려 집니다. 석달 구독했으니 이제 10번의 편지가 남았네요. 신난다 신나. ㅎㅎ 매주 작가님의 편지를 기다리고있는 양산 애독자, 연옥작가님의 팬이 있슴을 늘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ㅎㅎ


작가님도 SNS에서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제 글과 그림 한잘 전시(아마 제목은 “좋은 사람 수집전” 이 될듯합니다)에서 드로잉 토크 시간 전 오프닝 공연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드렁큰 타이거의 “위대한 탄생”으로 분위기를 업하고, 라디오스타 OST인 박중훈이 불렀던 비와당신으로 다시 분위기를 캄다운 시키는 2곡을 부르는 오프닝 공연을 하겠다고 대외적으로 공언을 했습니다. 자신도 있구요. 열심히 연습해서 멋진 오프닝 공연을 성황리에 치룰 생각입니다. 재밌는 작당모의죠?


이 세상이 불안하고 자주 넘어지고 아프기도 하지만, 그래도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늘 명심하고, 손잡고 서로 응원하며 함께 걸어가 봅시다. 작가님. 언제나 힘이 되는건 “사랑” 입니다. 작가님~ 사랑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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