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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글, 그림

울산에 있는 정진 석유에 와서 송장에 싸인 하는 나(30일 드로잉 시즌

by 박조건형



(미리 써 뒀던 글 입니다^^;;이 문제는 어제 해결되었습니다)


최근에 몇달동안 문제의 직원때문에 회사에 분란이 많다. 분란이라기보단 내가 여기와서 모든 것을 제대로 잘 배운 전주임 행님과 내가 많이 힘들었다. 육체적으로 힘들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어졌다. 그래서 그와 관련된 생활글도 여러편 썼다.


사진의 무대인 울산에 있는 정진석유. 여기 발주가 오면 전주임과 나는 무조건 점심시간전에 일을 마쳐서 회사로 복귀한다. 그런데, 권주임은 점심시간 전에 들어온 적이 없다. 어떻게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닌데, 2시 30분이 되어서야 들어올수가 있을까. 아무리 둘이 머리를 굴려봐도 상상력을 벗어난다. 이제부터는 권주임이 우리에게 바로미터가 되기로 했다. 권주임과 김대리가 다니는 시간보다는 일찍 들어오면 된다. 그런데, 워낙 그 둘이 일을 해내는 시간보다 우리둘이 해내는 시간이 짧으면 30분, 길면 2시간이나 차이가 나기 때문에 그렇게 해도 우리는 너무나 편하게 운전하고 납품하게 되는 셈이다. 어렵고 복잡한 발주가 나오면 무조건 전주임과 나에게 일이 주어진다. 지금까지는 그냥 시키는대로 묵묵히 했다. 그런데, 그렇게 수고해도 소장님은 회사에 복귀하는 우리에게 수고많았다는 멘트 한번 없다. 그런데, 권주임과 김대리는 조금만 힘든 일 했다싶으면 수고했다고 챙겨준다. 이게 당최 말이 되는 소리인가. 누가 어려운 일 하는 건 당연한 것이고, 누구는 설렁설렁 일을 해도 아부만 잘하고 살랑살랑 거리니깐 잘 봐주는게 말이 되는가.


이제 날짜를 기록하고 배차와 각 직원이 운전 나간 코스와 출발시간, 도착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 예전에 되던 일이 왜 지금은 안되냐고 소장님이 우리에게 뭐라고 하면, 근거 자료를 하나하나 다 보여주며 우리는 권주임과 김대리보다는 빨리 다닌다고 말할 것이고, 소장님은 할말이 없을수 밖에 없다. 우리는 이제 일 편하게 할 것이고 그들의 속도에 맞춰 납품을 하니 시간이 남아돌고 운전도 안전속도로 다니니 카메라때문에 속도 낮출 필요도 없고, 2차선 3차선에서 앞 차만 보고 살살 다니니 운전하는게 너무 편하다. 그들이 일을 처내는 시간을 땅기던지, 권주임을 내보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음을 회사에서는 깨닫게 될 것이다.


얼마나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육체적으로 힘들면 전주임 행님이 최근에 머리가 자주 아프다고 하고 밤에 잠을 잘 못잔다고 한다. 권주임이 오기전에는 없었던 일이다. 일못하는 고문관일때는 전주임이 일 잘 가르쳐 주며 날 챙겨줬으니, 이제 일잘러가 된 나는 내가 전주임 행님을 챙겨줄때가 되었다. 이것도 저것도 안되면, 전주임과 내가 나가느냐 권주임을 내보내느냐 둘중의 하나를 회사에는 택일을 해야 할때가 언젠가는 올 것이다. 내가 애정하는 직장, 나의 근무 환경은 내가 바꾸어 내야 하고 그럴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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