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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크레이마틴-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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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심플하다. 담백하다. 담백하게 글을 쓰는 사람이 좋더라. 이 작가는 이렇게 심플하게 물건들을 배치하기 까지 아마 많은 시간을 다양한 방식으로 그림을 그려봤을 것이다.(아닐수도 있지만) 그리고, 이 소재를 그려보고, 저 주제를 그려보다가 지금처럼 이런 심플한 방식으로 색깔을 정하고 디자인을 했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이 작가의 이 그림을 보면 누구나 ‘나도 그려볼수 있겠는데!!’ 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생각만 하는 것 하고, 그리는건 다르고, 한두번 그리는 것 과 그 주제로 오랜시간 그려오는 것은 분명 다르다.
중요한 건 실천이다. 행하는 것이다. 무언가를 오래 하면 그것이 복잡하지 않고 점점 심플해 질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주제를 반복적으로 그리면서 생각하는 것들이 자기 그림의 철학일 것이다. 반복해서 그리면서 나는 왜 사물을 이렇게 배치하고 심플하게 그리고 있을까 스스로에게도 많은 질문을 던졌을 것이다. 물론, 특별한 생각없이 이 스타일이 땡겨서 추구하는 미적 세계일수도 있고. 중요한건 내가 그 작가의 생각과 철학을 꼭 알아야 하는 건 아니라는 것. 기록의 의미에서 글쓰기를 20년째 하고 있고, 그림을 10년 넘게 그려오고 있고, 이제 첫 단독책이 나왔고, 운동을 꾸준히 3년넘게 하고 있고, 그림일기를 1년 반 넘게 그리고 있다. 그 시간이 점점 쌓이면 쌓일수록 그 깊이와 즐거움이 풍부해진다고 믿는다. 얗게 다양하게 해보는 것은 그래서 내년이면 50인 내게 크게 흥미를 끌지 않는다. 내가 남은 30년동안(80에 죽는다고 치고) 무언가를 해봐야 뭐 그리 대단한걸 많이 하겠는가. 그냥 주어진 시간동안 내가 할수 있는 것들을 즐겁게 묵묵히 오래 해 나가면 된다. 중요한건 명성이 아니라 몰입의 즐거움이다. 무엇이든 기본이 몰입의 즐거움이다. 어떻게 내 삶을 구성해야 몰입의 즐거움을 자주 느낄까 생각해 본다. 내 삶을 어떻게 세팅해야 자주 글쓰기의 즐거움을 느끼고, 그림의 즐거움을 느끼고, 운동의 즐거움을 느끼고,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고 만남의 즐거움을 느끼고, 짝지와의 만남을 즐길지 생각해 본다. 물론 이 많은 것들 동시에 다 할수 없고, 매번 흥미를 느끼는게 달라질 것이고 달라질때마다 흥미를 끄는 항목에 집중하면 된다. 그렇게 차곡차곡 내 작업을 쌓아가면 명성이나 부가 조금 따를수 있다는 마음으로 산다. 많이 따르면 좋고, 적게 따르면 아쉽지만 아쉬운대로 내 마음을 알아주면 된다.
나의 단독책이 나온지 두 달이 넘었고, 이제는 매일 인터넷에서 책 제목을 검색하지도 않고 알라딘에서 판매지수를 확인하지도 않는다. 나는 만족스럽게 작업을 했지만, 내가 인지도는 있지 않아서 사람들은 크게 관심이 없다. 북토크가 잡혔던 두 곳이 인원미달로 취소했고, 모객도 그리 잘 되진 않는다. 그래도 와주는 사람이 어딘가. 그들이 고마울 뿐이다. 물론 속상하기도 하고 짜증도 나고 기운이 빠지기도 했다. 그래서 그 마음은 내가 잘 알아봐 주었다. 다만 이제 첫 책을 낸 사람일 뿐이다. 꾸준하게 다음책들이 이어질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하는 작업들은 지금처럼 즐겁게 밀도있게 묵묵히 해나갈 것이다. 그러다가 기회가 생겨 또 두번째 책이 나오면 좋고, 안나와도 크게 상관은 없고. 그냥 내 삶에 몰입해서 집중해서 즐겁게 하루하루 살면 충분하다.
삶은 복잡하다. 복잡하고 들여다보고 공부해야 그 안에서 단순한 진리가 보인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더 치밀하게 깊이 들여다 보는 공부를 한다. 그 공부가 참 즐겁다. 물론 삶의 아픔을 직시하는 일은 고통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늘 내 깜냥만큼만 감당하며 들여다보고 직시하면 된다. 그렇게 하나하나 배우고 공부하다보면 문득 무언가를 발견하기도 한다. 기록을 20년동안 해오다보니 내가 기록을 중요시하고 생활적으로 습관적으로 기록하는 내 철학이 생겼음을 이제는 안다. 그런 내가 참 뿌듯하고 멋진거 같다. 오늘도 내일도 그림처럼 담백하게 심플하게 하지만 밀도있게 살자. 그것이면 충분하다. #그림한점3분응시15분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