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종이 세상 장은혁 작가(30일 드로잉 시 1-17)
내가 종종 가고 좋아하는 공간중에 오봉살롱이라는 카페가 있다. 1층은 카페이고, 2층은 김지영대표님의 집이다. 양산시에는 장애인복지관이 있고, 발달장애인의 부모님들이 모여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발달장애인들이 우리 주변에 함께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여러가지 활동을 하고 계시다. 김지영 대표님을 중심으로 비컴프렌즈라는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고 있고 도시양봉을 하고 꿀스틱 제품을 만들어 판매도 하고 있다.
오봉살롱이라는 카페에는 자주 전시가 열린다. 한달이 넘는 기간동안 발달장애인이자 중1 학생인 장은혁 작가님의 작품들이 전시 되었다. 미술을 잘 모르는 내가 봐도 아트적이다 라는 느낌이 들정도로 인상적인 전시였다. 한쪽에는 작가님의 작품 원본들이 트리에 걸려 있고, 한쪽 벽면에는 작품들중에 괜찮은 그림들을 크게 프린팅해서 판매를 할 수 있도록 전시해두었다. 한쪽에는 작가님에게 영감을 준 애니메이션 영상들이 반복적으로 나오고 있고, 오봉살롱 카페 입구벽면에는 포토존이 자리하고 있다. 전시를 차례차례 볼 수 있도록 카페 바닥에는 전시의 하나처럼 안내 화살표가 붙어 있다.
나는 장은혁작가님을 잘 몰라서, 김지영 대표님께 부탁해 잠시 설명을 들었다. 장은혁 작가님은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을 가위로 삭둑삭둑 잘라낸다. 장은혁 작가님의 재능을 알아봐준 부모님과 김지영대표님의 혜안이 있었다. 비컴프렌즈에는 뭐든학교 라는 학교가 있는데, 뭐든학교 그림일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작가님에게 여러 미술대회를 접하게 했다고 한다. 새벽에 일찍 잠이 깨면 작가님은 그림을 그리고 신명나게 가위질을 한다고 한다. 나도 전날 일찍 잠이 든 날이면 일찍 눈이 떠져 라디오를 틀어놓고 드로잉을 종종 하는데, 작가님이 조용한 새벽에 가위질을 하는 모습이 눈에 선명하게 그려졌다. 작가님은 아직도 언어표현에 상당히 서툴다고 한다. 그림을 시작하고 나서 기분도 차분해지고 그림으로 자신을 표현하기 시작한 것이다. 배출의 통로가 된 것이겠지.
작가님이 오래오래 작품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응원해주고 이런 전시회를 마련해주는 모습이 참 멋진 것 같다.(TMI로 이 공간에서 제 그림전시가 한달간 있을 예정입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