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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떠나는 나만의 작은 여행

생활글

by 박조건형

일요일에 떠나는 나만의 작은 여행


어제 짝지랑 문학의 곳간 모임에 데이트를 충만하게 하고 왔기에 오늘은 조용하게 나만의 시간을 가지기로 마음을 먹어서 잠자리에 들며 알림을 아침 6시, 6시 20분, 6시 40분 세개를 마추고 잠을 청했다. 아침에 6시 10분에 일어나 시리얼과 골드키위 하나를 먹고 헬스장으로 향했다. 겨울철에도 땀을 충분히 빼기 위해 헬스장 반팔 상의 위로 집에서 챙겨온 두꺼운 긴팔 옷을 껴 입고 유산소를 했다. 유산소 운동을 할때 땀이 충분히 나야 운동을 잘했다는 느낌이 난다. 옆 이마에 땀이 흘러 볼을 흘러타고 내리는 느낌이 좋다. 땀이 나서 눈에 들어가면 상그러우니 자주 수건으로 땀을 닦는다. 20분정도 뛰다가 속도를 줄여 5.6으로 걷는다. 걸을때는 또 동기를 유발하는 유튜브 영상을 본다. 오늘은 크로스핏 하시는 영상을 봤다. 영상을 보며 호흡도 가다듬고 다시 힘이 나면 헤드폰을 빼고 영상을 스톱하고 뛴다. 속도가 빨라지면 영상을 보는게 방해가 되기때문에 뛸때는 헤드폰을 옆에 내려두고 달리는 것에만 집중한다. 오늘은 50분 유산소를 했다. 안쪽에 입은 반팔상의는 땀으로 홍건하다. 앉아서 잠시 쉰다. 긴팔 상의를 벗고 근력운동을 하기 위해 땀에 절은 반팔상의를 벗고 내가 챙겨 다니는 나시티 상의를 바꿔 입는다. 운동할땐 내 근육이 보이는게 운동하기에는 좋다.


1시간 50분정도 운동을 한 후, 해양산국밥집으로 간다. 여기에 가면 항상 우동국밥을 시키면서 땡초를 빼달라고 한다. 나는 맵찔이 라서. 여기 국밥은 우동국물식의 맑은 국물이고 고기가 얇게 썰려있다. 뜨거운 걸 잘 못 먹는편인데 여기는 따끈한 정도라 좋다. 우동이 따끈한 국물과 함께 목을 넘어가는 그 느낌이 좋아서 항상 우동국밥을 시킨다. 우동먼저 다 먹고 밥을 말아 먹는다. 나는 양파를 쌈장에 찍어 깍두기 대신 먹는 편이다. 배를 든든히 채워야 책을 읽고 글을 쓸때 에너지원이 된다. 어제 경주에 있는 단골책방 너른벽 사장님에게 오늘 운영은 하는지 몇시부터 하는지 문자를 했었는데 오늘 답이 왔다. 3~4시에 오픈한다고 하셨다. 워낙 전국적으로 연대 활동을 많이 하시고 지역에서의 일정으로 공사다망한 분이라 너른벽 가기전엔 미리 연락을 하고 가는게 헛걸음을 피하는 길이기도 하다. 밥을 먹고 단골 카페 소소서원에 왔다. 크리스마스 이벤트용 머리띠가 있어 노루뿔 머리띠를 하고 커피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글을 쓰고 책을 읽는다.(오봉산에서 내려온 대형 고라니 코스프레중이다) 사장님이 골드리트리버 굴비를 키우고 있어서 굴비나 다른 강아지 친구들을 볼수도 있다. 카페 바깥에 개가 보여 굴비인줄 알고 나갔더니 다른 대형견과 소형견 견주 손님이 계셨다. 강아지들을 잠시 이뻐하고 다시 들어와 키보드를 두드린다. 책상위엔 여러권의 책이 있다. 어제 대성쌤에게 구입한 얇은 책 두권과 신문자 선생님에게 선물받은 <엄마의 죽을 복>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책을 읽는 것이 나에게는 또 다른 인물과 그 인물의 삶을 만나는 여행처럼 느껴진다.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일본이나 외국여행도 짝지랑 해볼테지만 궂이 여기저기 가보고 싶은 마음은 그리 크진 않다. 내 일상속에서 이렇게 자주 쉽게 여행을 할수 있기 때문이다. 어제 곳간 모임에 오셨던 경열선생님이 원동에 사신다고 해서 멀지 않아 혹시나 놀러가도 되나요 여쭈었더니 오늘은 어제 못했던 일을 하루종일 해야 한다고 하셔서 다음을 기약했다. 다른 날 원동으로 초대장을 보내질도 모른다 하신다. 그런 초대장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답문자를 드렸다.


오늘은 소소서원에서 나만의 조용한 여행을 하루종일 즐길 것 같다. 이게 나만의 여행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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