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 부너미
[3주] “연애에 관심 많은 아이에게 뭐라고 말해 줄까” 를 읽고
사랑은 ‘친밀한 관계맺기’ 라는 말이 사랑을 말하는 핵심 키워드가 아닌가 싶습니다. 얼마전에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나온 성폭력 피해 생존자 수기집인 <그래서 글에 써>를 읽었습니다. 10주간 은유작가님이 프로그램 진행자로 참여한 책인데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도록 e북으로 무료배포를 하고 있어 반가운 마음으로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부너미 선생님들도 많이 읽어보셨으면 싶어 추천해 봅니다. 전 알라딘에서 e북을 무료로 다운 받아 읽었습니다) 친밀한 관계에서 그리고 교제중에 이것이 성폭력이라는 걸 인식하기가 모호하거나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당시 무언가 불편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잘 몰라 흘러갔었고 시간이 지나 그것이 성폭력이라고 깨닫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 성폭력을 자신이 허용하고 아무말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자신을 탓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친밀한 사랑의 관계에서 그래서 평등한 관계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평등한 관계가 아니라면 폭력적인 경험을 하더라도 그것에 대해 바로 이야기 하기 힘드니까요.
‘나는 솔로’를 보다보면 상대의 감정보다는 자신의 감정에만 몰입하는 남성들을 한번씩 봅니다. 사랑을 거절당하고 그 복잡하고 혼란한 마음을 견디고 읽어내기가 힘들어 여성에게 자꾸 자신의 힘듦을 알아달라고 합니다. 상대방이 어떤 마음일지는 전혀 읽어보려고 하지 않고 말입니다. 그게 무슨 사랑일까요. 자기 최면적인 나르시스트적인 사랑이 아닌가 싶습니다. 내가 불편하고 나에게 연애 감정이 크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 상대방의 마음을 존중하고 자신의 혼란한 마음은 자신이 스스로 알아서 직면하고 인식하고 해결을 해야하는건데 말입니다.
아이들과 어른들이 대화할때 어른들도 자신을 드러내고 표현할수 있어야 아이들에게 설득력을 갖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에게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자신이 경험한 현재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으면 교과서적인 훈계에 다름없다 생각합니다. 우리가 부부로 오래 살아도 서로에 대해서 모르는 부분이 있고 서로 잘 안다고 착각하지만 모르는 영역은 언제나 존재한다고 봅니다. 저도 짝지에 대한 점들을 짝지의 북토크에서 다른 독자와 나누는 이야기를 들으며 알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어른이니깐 아이앞에 모든 부분이 완벽해야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어른이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을테고 그럴때는 아이에게 그런 모습을 인정하며 그부분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 하자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1주 부너미에서 성경쌤이 아이에게 어릴때부터 거절에 대한 선택을 할수 있게 해주니 둘째가 너무 집에만 있는다고 말씀하신게 생각납니다. 저는 아이와 부모, 학생과 교사간에 완전한 평등한 관계는 너무 이상적인 생각이라 생각합니다. 부모와 교사에게는 아이를 훈육해야하는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훈육을 하더라도 너무 일방적이지 않게 위계적이지 않게 하려는 고민과 사유는 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완벽하게 평등한 존재는 아니라는 걸 현실적으로 인식을 했으면 합니다. 완전히 평등한 상태에서 훈육이 어느정도 가능할지도 함께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중고교 시절 학생들에게 연애를 자유롭게 하라고 말하는 어른이 얼마나 될까 싶습니다. 연애만큼 큰 공부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연애를 하면서 연애가 잘 안되 속상해하고 힘들어하느라 공부에 소홀해지고 성적이 떨어질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긴 인생에서 보면 연애를 하면서 친밀한 관계맺기를 하는 법을 배우는 중요한 공부의 기회라는 걸 생각했으면 싶습니다. 공부는 좀 못하더라도 원하는 대학에 못가더라도 타인과 관계맺는 법을 잘 배우고 상대의 감정과 마음을 잘 이해하고 공감하며 자신의 혼란스러운 감정에 대해서 건강하게 소화하는 걸 배우는 시간이 될수 있다는걸 생각해 봤으면 싶습니다. 물론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하고 고통스럽기도 하지요. 나는 자녀에게 중고교 시절 연애를 권장할수 있는가 스스로 물어보았으면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성경쌤이 말씀하시는 내가 생각하는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일단 저는 연애 초반의 뜨겁고 서로에게 강렬한 그 감정은 50이 된 제겐 크게 흥미롭진 않습니다. 그 사랑의 유효기간은 짧으면 6개월 보통은 2~3년이면 끝나는 것 같습니다. 이때가 사랑이 시작되는 시기라고 봅니다. 나는 어떤 태도로 이 사람을 앞으로 지속적인 모습으로 대할까 입니다. 좋아하면 말하고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말하지 않으면 상대의 마음을 모릅니다. 지속적인 신뢰와 사랑을 주는게 안정감을 주는데 크다고 봅니다. 오래 사랑한다고 해서 상대를 완벽하게 알수도 없고, 오히려 오래된 관계에서 중요한 것이 서로를 궁금해 하고 관심을 가지고 알려고 하는 태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건 본능적인 것이 아니라 훈련에 의해 길러지는 태도입니다. 그리고 5년정도마다 내 사랑은 5년전과 비교해 많이 달라졌는지 체크를 해보았으면 합니다. 그래서, 짝지랑 나이가 들어가며(짝지는 항상 저보다 6년을 앞서가십니다) 50대의 지금과 60대의 지금과 70대와 80대의 우리가 어떤 시간과 경험과 추억들을 만들어갈지 궁금하고 기다려집니다. 누군가는 아플 것이고 누군가는 병에 걸릴 것이겠지요. 그러면 그러한대로 그 상황에서 나아지기 위해 노력을 할 것입니다. 그렇게 재미있게 사랑하며 존중하며 아끼며 배려하며 그 나이에 맞게 살아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