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바르 뭉크- 유전(1899)(그림단톡방 4번그림)

그림한점3분응시15분글쓰기

by 박조건형

에드바르 뭉크- 유전(1899)(그림단톡방 4번그림)


그림한점3분응시15분글쓰기( 뭉크 ‘유전’으로 검색해봐도 작품이 따로 소개 된 것이 없어서, 유트브 속 장면을 캡쳐해 올립니다)


에드바르 뭉크의 “절규”는 다들 아는 그림이라 뭉크의 다른 그림을 골라봤다. 뭉크의 삶에 대해서 잘 몰라서 유튜브로 15분짜리 영상을 봤다. 뭉크의 살아온 과정속에서 불행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런 삶속에서 80세까지 살았다는건 드문 일이라고 본다. 그림은 그당시에 호불호가 분명했고 비판가들로부터 비난과 비평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자기 세계가 분명한 사람은 그리고 그런 스타일을 뚝심있게 계속 해나가는 사람에게는 팬층이 생기게 마련이고 직업적으로 경제적으로는 성공은 했다. 다만 노년까지도 공황이나 불안들은 여전히 가지고 살아갔던거 같다. 결혼에 대한 두려움도 커서 평생 비혼으로 살아가야지 마음 먹었다. 그의 삶을 들여다보니 그럴수밖에 없을것 같다.


나는 밝은 그림보다는 어두운 그림들이 더 흥미롭다. 그 안에 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단톡방 멤버들에게 자꾸 어두운 그림만 제시할수는 없어서 다음 그림은 좀 밝은 그림들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림 <유전>은 자신의 불행이 자신의 세대에만 있었던게 아님을 말한다. 내 부모의 어두움에서 영향을 받을수 밖에 없고, 그 윗대까지 올라가기도 하다. 그게 유전만으로 볼 문제는 아니다. 나도 개인상담을 오래받았고 나의 어머니의 삶도 생각해보고 그 어머니가 자라온 환경도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그 윗대의 이야기도 얼핏 전해들었다. 엄마는 아버지가 보도연맹으로 한살때 돌아가셨다 하니 아버지 얼굴을 모르는 셈이다. 배운 것 없는 할머니가 엄마를 얼마나 억척스럽게 키웠겠는가. 그 할머니도 윗대의 부모로부터 살가운 보살핌과 챙김을 받지 못했을 것 같다. 엄마도 자신의 엄마로부터 사랑과 돌봄을 충분히 받아본 경험이 없으니 부모가 자녀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잘 몰랐을 것이고, 우리집의 가정사로 인해 내가 방과후에 내 방에만 누워있을때(중2부터)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셨다. 엄마도 생계때문에 교사가 되셨고 교사적인 사명이 있거나 그런것도 아니고 아이들을 좋아한 것도 아니어서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파김치가 되어 늘 지쳐 누워 쉬셨다. 몸도 허약하셔서 감기가 걸리면 오래 가고 신경질적이었다. 엄마가 알아서 자기 청소년기를 지나온 것처럼, 나또한 그러하리라 하고 방치를 한 셈이다. 그래서 나이가 들고서 그때 시절 나에게 말을 걸지 않고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것을 오랜시간 미안해 하셨다. 엄마도 그당시 힘들었고 나를 챙길 여력이 없다는 걸 알기에 엄마에게 섭섭하거나 화나는 감정은 없다.


아버지가 살아온 과정도 궁금하긴 하다. 그런데 아버지 친가쪽과는 친하지 않으니 아버지의 유년기 시절을 들을 기회는 없다. 그렇다고 연락을 하지 않는 내가 아버지에게 연락을 해서 아버지의 청소년기와 청년시절을 묻고 듣고 싶진 않다. 아버지가 자라온 환경이 그리고 원양어선을 탔던 것이 대순진리회에 빠지고 거기에 가족 재산을 탕진한 이유와 연결이 되는 지점이 있을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며 예측할수 없이 부지불식간에 어두움들을 만난다. 그 어두움에 언제까지 속수무책으로 당할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그런 어두움을 만났을때 나는 어떤 반응을 하는지 그 반응은 어디에서 기인했는지 내가 자라온 환경과 부모의 양육방식은 나에게 어떤 감정방식을 습득하게 했는지 공부하듯이 깊이 오래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어두움은 부모의 부모세대까지 이어질수도 있다. 내가 재미있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나는 어두움을 탐구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로 자신의 동굴을 탐험해보라고 제안해 보는 것이다. 혼자만으로는 힘들기도 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뭉크에 대해 검색하다가 미술치료에 대한 책 한권을 중고로 구입했다) 나의 취약함을 이해하고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부모가 수용해주지 못했던 부분을 언젠가는 내가 괜찮아 괜찮아 라고 수용해 줄 수 있을때 나는 편안해지고 자유로워지게 된다. 잘 살고 있는 나는 완벽하지도 않고 모든것을 독립적으로 다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취약함을 껴안고 살 방법을 찾으면 된다. 그리고 그 취약함을 이해해주고 응원해 주는 사람들(그리 많지 않아도 된다. 꼭 부모일필요도 없다) 과 함게 손잡고 나아가면 된다. 그렇게 버티고 살아나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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