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한점3분응시15분글쓰기
데이비드 호크니 - My Parents(1977)(그림단톡방 5번)
그림한점3분응시15분글쓰기
그림에서 두 부모는 다른 곳을 보고 있다. 이 그림을 포근하고 따뜻하게 보는 사람도 있을 것 같고 대화없고 소통 없는 부모의 모습으로도 읽을수 있겠다. 나의 부모 또한 이 그림과 비슷하지 않을까. 맞선으로 몇번 만나보지 않고 연애감정도 크지 않은상태로 몇번 만나면 결혼해야되는줄 알고 그냥 결혼했다고 알고 있다. 그렇다면 신혼생활동안 서로에 대한 애정과 친밀감을 쌓아야 할텐데 아버지는 원양어선을 타셔서 그런 친밀감을 쌓을 시간이 없었을 것 같다. 그리고 아버지는 외향적, 엄마는 내향적. 참 맞지 않는 부부였다. 그리고, 내가 초등학교 4~5학년 무렵 배타는 걸 그만두고 탁구장을 차리셨는데 그때 즈음 아버지는 대순진리회 종교에 빠졌다. 그것이 가정 불화의 출발.
어느정도 엄마가 살아온 삶은 조금 알고 있는데, 아버지의 삶은 전혀 모른다. 그렇다고 친하지도 않고 좋아하는 마음도 없는데 아버지가 살아온 역사를 인터뷰할 마음도 들지 않고. 아버지가 살아온 삶이 궁금하긴 하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사실이혼 관계이다. 한번은 엄마에게 왜 법적으로 이혼처리를 하지 않냐고 살짝 물어본 적이 있는데, 나와 마찬가지로 엄마는 아버지가 존재자체로 엄청 싫은가 보다. 이혼 처리를 하려고 해도 같이 법원에도 가고 여러번 얼굴을 봐야 하는데 같은 공간에 있는 것도 싫고 얼굴보고 대화하기도 싫은것 같다. 그런 사람에게 이혼절차를 밟으라고 할수는 없지. 엄마의 선택.
나는 좋은 부부의 모습을 본 적이 없지만, 지금의 짝지와 재미있게 잘 살고 있는 것이 참 다행이고 감사하다. 우리 부부가 나이들어가는 모습이 궁금하다. 서로 아끼고 신뢰하고 있기에 그 나이에 맞는 늙음을 받아들이고 그 나이대에 할 수 있는 걸 하면서 각자 자기 할 것들을 하고 서로 존중하면서도 함께 할때는 재미있게 즐겁게 그렇게 삶을 만들어갈 것 같다.
호크니의 그림을 많이 보지는 않았지만 따스함,밝은 색감, 그리고 그 이면의 어두움과 건조함을 동시에 함께 담는 그림을 그리는 것 같다. 그것을 동시에 담는 작업을 해서 호감이 간다. 밝음과 어둠을 함께 볼수 있는 태도가 중요하다. 어둠을 보려고 하면 내 마음의 근육도 있어야 하고 그런 근육을 훈련(공부)를 통해서 키워야 한다. 세상에 행복하고 즐겁기만 한 삶이 어디 있겠는가. 밝은 것들을 오래 잘 지켜가기 위해서는 그 어둠을 어떻게 이해(세상에 대한 이해, 사람에 대한 이해, 나에 대한 이해)하고 받아들일지 알아야 하고 다룰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순수하기만 한 사람에게는 호감이 가진 않는다. 그 순수함을 지킬수 있는 냉철함을 키우지 않으면 그 순수함은 쉽게 파괴된다. 순수한 만큼 그것이 파괴되었을때의 분노가 커서 순수한 사람이 분노가득한 악인이 되곤 한다. 내게 소중한 것들이 있다면 그것을 지키기 위해선 무엇을 배우고 익히고 공부해야할지 고민해야 한다. 나를 건강하게 나로 지키기 위해서도 어둠을 다룰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저 나이까지 부부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무늬만 부부로 살것인지 마음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동반자로서 살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나중으로 미루지 말고 지금 바로 행동이다.
#그림한점3분응시15분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