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만 숨쉬기(김대성) - 맨손문고1

책후기

by 박조건형

코로만 숨쉬기(김대성) - 맨손문고1


대성쌤에게 책이 나오자마자 구입했다가 이제서야 책을 펼쳐 읽어봤다. “맨손“문고라는 말이 마음에 든다. 나는 달리기라는 종목이 내게는 매력적인 종목은 아니다. 10km 정도는 완주하는게 힘들지 않을정도의 체력이고 싶어서 종종 뛰긴 하지만, 나는 달리기가 그렇게까지 재미가 있진 않다.


헬스장에서 꾸준하게 운동한지 4년차인데 근육만 크게 키우는게 목적은 아니고 몸무게를 더 가볍게 하는게 좋다고 생각하기에 체력을 기른다는 측면에서 항상 유산소 운동을 먼저 하고 나머지 근력운동을 한다. 항상 30분 이상 유산소를 하려고 한다. 걷고 뛰고를 반복하는 편인데, 최근에는 걷는 시간을 많이 줄이고 뛰는 시간이 늘었다. 대성쌤은 한때 자가면역질환때문에 힘든시간이 있었다. 몸에 열을 내면 좋지 않다는 말을 의사에게 들어서 땀이 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규칙이다. 나는 유산소를 하는 목적이 땀을 왕창 내는 것이다. 땀을 많이 흘려야 유산소 운동을 잘한 것 같은 만족감이 든다. 처음에는 속도 7~8로 해서 천천히 뛴다. 그리곤 천천히 마음으로 10까지 세면서 8로 뛰고, 8.5로 뛰고, 9로 뛰고, 9.5, 10, 10.5 까지 올려 간다.(컨디션 좋을땐 11까지 올려본다) 호흡이 가빠진다. 호흡이 가빠지면 내 심장에도 근력이 생기는구나 싶어 만족해 한다. 좀 힘들다 싶으면 다시 8정도로 낮춰서 천천히 뛰고 7.5로 내리고 다시 7까지 내리면서 천천히 뛴다. 가쁜 숨이 돌아오면 다시 속도를 천천히 올리며 앞의 과정을 반복한다. 이 과정을 두세번 하면 20분에서 25분이 흐른다. 좀 힘들다는 느낌이 들면 속도를 5.6으로 낮춰 천천히 걸으며 헤드폰을 끼고 유튜브에서 크로스핏 운동영상을 본다. 요즘엔 홍범석님 크로스핏 영상을 자주 본다. 달릴때 헤드폰을 끼지 않는 이유는 영상에 집중이 안되기 때문이다. 달릴때는 달리는 나에게만 집중한다. 속도는 느리지만 달리는 나라는 멋짐에 탐닉하는 것이다. 4~5분정도 걷고 기운이 조금 나면 다시 헤드폰을 벗고 앞의 과정들을 반복한다. 항상 30분이상 유산소를 하자고 하지만, 대부분 40분정도 하게 된다. 컨디션이 좋으면 50분에서 60분정도를 할때도 있다. 겨울에는 땀이 잘 나지 않기 때문에 헬스장의 반팔 옷 위에 집에서 가져온 긴 팔 티를 입고 뛴다. 헬스장 의자에 앉아 3~4분 쉬며 기운을 회복한다. 탈의실에 가서 긴팔 옷과 헬스장 반팔티를 벗고 땀을 닦은 후 개인적으로 들고 다니는 나시티를 입는다. 운동하는 내 근육이 보여야 운동하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든, 트레킹을 하든, 달리기를 하든 항상 찍찍이 무릎보호대(얇은 것)를 찬다. 무릎이 좋은 편은 아니라서 오래 운동하고 싶은 마음에 무릎을 늘 신경 쓴다. 처음에는 하체 운동하는 일이 적었는데, 항상 무릎 보호대를 하고 유산소도 하고 트래킹도 하고 하체운동도 조금씩 하다보니 지금은 예전에 비해서 하체운동하는 시간이 조금 늘어서 만족스럽다. 내가 운동하는 목적은 오래 운동을 할수 있게 내 몸을 다루는 것이다. 내 엉덩이는 거의 절벽이었는데, 최근에는 약간의 엉덩이 근육이 생겨서 그것도 조금 신기하다.


헬스장에는 몸 좋은 사람이 좀 있다. 그들이 부러울때가 가끔있지만, 나에게 중요한건 근육질의 멋진 몸을 만드는게 아니라 오래 즐겁게 운동하는 것이라는 걸 내게 말한다. 헬스가 오래 할만한 운동이라는게 근육이 금방 만들어지는게 아니라는데 있다. 아주 천천히 내 몸에 근육이 만들어지는 걸 보는게 재미있다. 늘 하던 부위의 운동들이 있지만, 조금씩 잘 하지 않던 부위의 운동도 조금씩 해본다. 후면 삼각근이 만들기가 쉽지 않은데 영상에서 본 여러 방법이나 헬스장에서 다른 몸 좋은 아저씨가 하는 운동을 따라 해보다가 근육이 먹히는 느낌을 알았을때 기분이 좋다. 아 이런 자세와 각도로 운동을 하면 근육이 빵빵해지는 느낌이 드는구나 하는 깨달음. 유산소를 포함해서 1시간 반 이상 운동을 하는데 어쩔때는 2시간까지 갈때도 있다. 한시간 반이 기본이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몸이 말을 하면 그때는 운동을 일찍 마무리 한다. 운동을 하기 싫은 것인지, 몸이 안좋은 느낌인지 잘 구분하는게 중요하다. 헬스운동이 늘 재미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어떤 것이든 재미있기만 한 것은 없다는 걸 잘 안다. 그리고 그 재미없을때 묵묵히 해야 얻는 즐거움이 있다는 걸 알기에 그냥 묵묵히 운동한다. 이럴땐 내 몸을 달래면서 적은 무게로 가볍게 운동을 한다. 그리고 계속 종목을 바꿔가는 것으로 지루함을 이겨내며 운동할때도 있다.


55페이지에 ‘누가 알아봐 주지 않아도 애쓰는 일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라는 질문과 ‘서운한 마음을 내비치지 않고 내 이야기를 차분히 이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애쓰고 있는 것을 알아봐 주는 것인데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때가 있다. 누군가 알아봐 주지 않는데 이 일을 오래할 수 없는 없다. 나는 내가 하는 일을 누군가가 알아봐주길 바란다. 물론 많은 사람이 알아봐주는 것 까진 바라진 않는다. 내가 책을 읽고 리뷰를 자주 남기는 이유는 그 사람의 작업을 알아봐주고 싶은 마음이다. 누군가 알아봐주는 사람이 별로 없으면 그 작업자는 지치게 되고 자신이 하는 작업에 회의를 느낄거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이런 멋진 글을 쓴 사람이 또 다른 작업을 이어가길 바라고 응원하는 마음에서 리뷰를 쓰는 편이고 이 좋은 책을 다른이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마음으로 리뷰를 남긴다. 나는 대성쌤이 누가 알아봐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너무 숨기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누가 알아봐주지 않는데 애쓰는 일을 오래 할 수 없다. 아니 애쓰는 것도 누군가가 알아봐 주어야 오래할 수 있다. 대성쌤이 문학의 곳간을 121회나 열어온 것은 대단한 것이다. 애쓰는 일을 10년 넘게 한다는 것은 엄청난 것이다. 뒤늦게 나마 문학의 곳간이 내게 얼마나 멋지고 귀중한 것인지 알아서 다시 합류했다. 문학의 곳간을 오래 이어가길 나도 참여자로서 애쓰고 싶은 마음이 있다.


서운한 마음은 조금씩 내비쳐야 한다. 그래야 뜬금없이 눌러든 서운한 마음이 터져 나오는 걸 막을 수 있다. 눌러든 마음이 터져 나와 상대 혹은 나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어느 강도로 어떤 방식으로 어느 빈도로 내비칠지는 고민해봐야 하고 내 비치는 경험을 반복적으로 하면서 적절한 내비침 수위와 강도를 조절하는게 중요하다고 본다. 서운한 마음을 내 비치는 것은 상대와 관계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기반이라는걸 알아주어야 한다.


달리기를 매개로 글쓰기도 하고 글쓰기 수업도 하고 <코로만 숨쉬기>라는 책도 낸걸 보면 달리기는 대성쌤에게 특별하다. 그래서 한번에 10km씩 뛰려고 하기보단 무릎이나 몸 컨디션에 맞춰 어느날은 30분 달리고 어느 날은 40분 달렸으면 싶다. 그러면 지금보다는 더 자주 뛰게 되고 무릎에도 덜 무리가 가지 않을까 싶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걸 오랫동안 계속 하려면 내 생활의 세팅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자주 내 생활의 우선수위를 체크하는 편인데 무게중심이 늘 변한다. 운동은 늘 우선순위 앞부분에 있다보니 다른 일보다는 운동을 우선적으로 해왔다. 대성쌤도 오래오래 달리기를 즐기며 사색하고 건강을 지키길 바라는 마음으로 <코로만 숨쉬기> 후기를 남겨본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딸에게 들려주는 여자 이야기(김슬기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