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들려주는 여자 이야기(김슬기 지음)

책후기

by 박조건형

딸에게 들려주는 여자 이야기(김슬기 지음)


부제는 “배우고, 사랑하고, 살아 내야 할 딸에게 건네는 27가지 담대한 말들” 이다. 뭐뭐 하는 몇가지 말들 이라는 부제때문에 왠지 뻔한 내용이지 않을까 싶었지만, 생각과 달리 꽤 괜찮은 책이었다. 딸에게 뻔한 글로 엄마의 지혜를 전달하는게 아니라 딸에게 전하는 메세지와 관련된 자신의 경험, 남편과의 경험, 충돌, 갈등들을 솔직하게 소재로 등장시킨다. 어떤 메세지를 전하려고 할때, 자신이 그 메세지에 부합하게 살고 있지 않으면서 말로만 하는 설명은 설득력을 가지지 못한다.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해서 그 사람이 멋질거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책에서 읽었던 내용을 자신의 삶으로 끌고 내려와서 고민하고 실천하는 사람을 존경하는 편이다. 책 후기를 쓸때 책 내용에 대한 설명만 늘어 놓으면 나에게는 전혀 흥미롭지 않은 후기일 뿐이다.


딸이 엄마에게 “나를 낳고 싶어서 나았어?” 라고 물을때 저자는 솔직하게 피임을 하지 못해서 낳았다고 말한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드러내는 글이 좋다. 저자는 많은 독서를 통해서 늘 자신을 탐구한다. 타인과의 관계를 잘하려고 하면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 나는 왜 이렇게 반응하고 왜 이런 감정을 가지는를 이해하면 관계에서도 도움이 된다. 나를 완벽하게 아는 것은 불가능하고 계속 질문하며 조금씩 더 정보를 얻어갈 뿐이다. 나를 이렇게 충분히 이해하다보면 상대도 나와 달리 상대의 사정이 있지 않을까 추축해 볼수 있다. 내가 가진 생각은 나에게 정답일 뿐, 상대에겐 이상한 것일 수 있다. 동생은 오랜시간 교회를 다녔는데, 내가 읽는 책, 만나는 사람, 하고 있는 것들이 다 이상하게 보는 것 같았고 “오빠야는 이상한 책만 읽는다”라는 반응을 만날때마다 대화가 하기 싫어졌다. 그냥 그런 책을 읽고 그런 사람들을 만나고 그렇구나 라고 인식하면 대화가 가능한데, 나를 이상한 사람 취급하면 기분이 나빠진다. 그런방식으로보면 동생의 그 기독교 세계관은 나의 입장에서는 이상한 것이 되버린다.


독서와 육아의 과정속에서 자신을 끊임없이 궁금해하고 탐구하는 저자의 모습이 참 좋았다. 나는 이런 책을 좋아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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