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후기
당신이 아름답지 않다는 거짓말(조이한)
부제는 ‘페미니즘이 발견한 그림 속 진실’이다. 미술의 영역에서 오랜시간동안 여성은 늘 대상으로 다루어져왔다. 성녀 아니면 악녀로. 우리가 흔히 최초의 여성은 아담의 갈비뼈로 만든 이브로 알고 있지만, 이브 이전에 릴리트가 있었다. 아담과 마찬가지로 흙으로 빚어진 여성이다. 주체적인 여성이다보니 아담과 자주 다투었고 그래서 결국 스스로 자기 발로 걸어져나간 여성이다. 릴리트는 늘 뱀과 연관된 악녀로 묘사되었다. 아담은 릴리트가 맘에 들지 않았고 그래서 이번엔 자신의 갈비뼈에서 이브를 만들었다. 아담은 동등한 여성은 원하지 않았고 자신이 컨트롤할 수 있는 여성을 원했으리라. 어떤이는 에덴에서 이브를 유혹한 것이 릴리트로 아담을 벗어나 주체적으로 함께 살자고 말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누드를 그려도 남성은 당당히 성기를 노출시키며 주체적이고 당당한 자세를 취하고 있고, 여성은 음부를 가리고 수동적이고 몸매를 강조하는 자세만 취하고 있다. 남성작가들은 여성들을 뮤즈라며 상찬하고 치켜세우지만 그 당사자들은 남성들에 의해서만 의미를 갖는 뮤즈를 원치 않을 것이다.
왜 여성이 호기심을 가지고 신의 말을 지키지 않으면(판도라, 이브) 악녀가 되고, 남성(프로메테우스)이면 저항의 상징, 불굴의 자기 의지를 가진 영웅으로 해석되는지 생각해봤으면 싶다. 메릴린 먼로를 백치미가 있는 여성으로 그리고 있지만, 그녀는 동종업계 같은 임금을 받기 위해 싸우기도 했고, 책을 읽고 공부하하는 주체적인 여성이었다.
여성운동가인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만약 남자가 월경을 한다면 초경은 진짜 남자가 된 증표로 자랑스럽게 떠벌려질 것이고 생리는 부러움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쓴다. 생리통을 연구하는 국가 차원의 기관이 마련될 것이고, 안전하고 편안하게 생리할 수 있도록 생리대와 약이 개발되는 것은 물론 생리하는 남자들을 위한 장치들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