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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현되지 않다-르네 마그리트(1937) (그림단톡방 8번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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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뒷모습은 다른 사람들만이 볼 수 있다. 뒷모습이 본질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내가 인지 하지 못하는 나의 일부분. 딴 사람에게 어떻게 보여질것인가에 대해서 너무 신경쓰다보면 오히려 내가 내가 아닌 것이 된다. 내가 모든 사람에게 이해받을수도 없고 오해를 받기도 하고 잘못 이해되기도 한다는 걸 인지한다. 나도 다른 이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고 호감을 받고 싶지만 다른 사람들은 나와 살아온 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내가 생각한대로 생각하지 않는다. 오해의 상황이 생길때 내가 어떤 의도인지 설명을 하면 되지만, 설명하지 못하는 상황도 있고, 그 설명이 명료하지 않아서 설명하기엔 시간와 관계성이 부족할때도 있다. 그럴땐 그냥 넘어가기도 한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니깐 나라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인식되는지 알필요는 있지만, 거기에 너무 연연해 하면 내가 나로서 살 수 가 없다.
늘 나에 대해서 내 감정에 대해서 내 생각들에 대해서 잘 파악하려고 노력하지만 내가 모르는 미지의 세계는 늘 있다고 생각한다. 어제 유튜브에서 이호선의 상담소를 봤는데, 장인어른의 미안하다는 말과 눈물에 나도 울컥 눈물이 쏟아졌다. 나의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었던거 같아서 이 눈물의 의미가 무엇인지 왜 나는 이렇게 눈물이 나는 것인지 한참 생각을 해봤다. 나는 아버지에 대한 추억과 기억이 별로 없다. 실제하지만 아버지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아버지로서 어른으로서 존경할만한 신뢰를 형성한 것도 없다. 아버지에게 1년에 한두번씩 연락이 와도 나는 연락을 받지 않는다. 올해 아버지 나이가 80세다. 어느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받게 되면 무연고 장례처리해달라고 할 생각이다. 그런데 물어보기는 할 것이다. 무연고 처리로 장례를 할때 그 장례식에 갈 수는 있는지. 안되면 할 수 없는 것이고. 아버지와의 관계성이나 호감이 전혀 없는데 갑자기 장례비 1000~2000만원을 들여 장례식을 할 수는 없다. 이건 현실적인 문제이다.
아버지랑도 아버지 형제친척들과도 교류가 없다보니 아버지에 대한 정보가 없다. 아버지는 자신의 부모와 어떤 애착관계를 가졌을까? 11형제였던거 같은데 아버지는 그 형제속에서 어떤 위치였을까? 아버지는 왜 젊을때 정신병원에 입원을 했던걸까? 알수가 없다. 아버지의 어떤 결핍이 대순진리회에 빠지게 했을까? 궁금하다. 아버지는 미숙하고 어른스럽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안쓰럽고 안쓰럽다. 그런데 안쓰럽다고 아버지랑 친하지 않은데 교류할수는 없지 않은가. 왜 어른으로서 상대의 말과 마음을 헤아릴줄 모르는 것일까. 늘 우리가족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면서도 같이 밥먹고 싶어하고 만나고 싶어하는 그 마음이 나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우리가족 모두 아버지를 좋아하지 않고 싫어한다. 누군가가 나를 엄청 싫어하는 한다는걸 알게되면 나는 그 사람이 좋아도 만나자고 말을 할수 없을 것이다.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해도 그냥 마음속에만 담아둘 것 같다. 그런데, 왜 아버지는 미안하다고 말은 하면서 우리들의 마음이 어떤지 헤아지리도 못하고 그래서 그냥 아이처럼 자기가 보고 싶은 마음만 보는 것일까. 내가 아버지를 만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한번 만나면 자신이 온전히 다 수용받았다고 착각하는 것 같아서이다. 그냥 밥한번 먹은 것 뿐인데, 자기가 받아들여진줄 아는 모양이다. 그런 뻔뻔함 혹은 눈치없음이 참 답답하다. 어른으로서 타인의 감정과 마음을 헤아리는 능력이 미숙한 아이같은 모습으로 느껴진다. 나도 참 든든하고 어른스러운 아버지 밑에서 푹 안기고 사랑받는 경험이 그리웠던거 같다. 그래서 나의 아버지 상에 대한 그림은 백지 상태다. 그래서 이호선 상담소에 나온 그 장인의 눈물에, 그 사람은 그나마 자신의 잘못도 인정하고 그에 맞는 행동을 하는 사람처럼 보이니깐 어른스러워 보여 그런 어른스러운 아버지가 없는 그리움에 눈물이 터져나왔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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