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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글, 그림

작은 즐거움 꺼리가 많아야 삶이 행복해 진다(30일드로잉 시즌 1-21)

by 박조건형



납품 운전하며 라디오 채널 주파수가 잡히는 걸 그때그때 들었다. 그러니까 이동경로에 따라 잡히던 채널이 안 잡혀서 또 다르게 잡히는 채널을 듣고 그런식이었다. 마구잡이로 들었다는 말이다. 그래도 주로 청취하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CBS

FM음악 채널방송들(여기 방송들은 다 좋아한다) MBC FM4U 채널 방송 몇개. 좀더 적극적인 청취자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에 MBC라디오 MINI어플을 깔고, CBS레인보우 어플을 깔았다. 이제 궂이 납품차에 있는 라디오를 주차수 찾아 듣지 않아도 어디를 가던 시간대에 맞춰 라디오를 들을수 있다.


요즘 라디오 문자를 자주 보낸다. 씹힐때가 많지만, 가끔 내 번호 뒷자리가 언급되며 신청곡이 나올때면 묘한 짜릿함이 있다. 시간대마다 들리는 라디오 채널을 들으며 아는 노래가 나오면 크게 따라부르기도 하고 댄스곡이 나오면 몸을 흔들흔들 거린다. 직장에서 있는 스트레스가 노래 들으며 큰 소리로 노래 부르고 몸을 둠칫둠칫 하며 해소가 된다. 혼자 운전하는 시간이 많다는 점이 근무조건으로써 나에겐 잘 맞다고 생각했는데, 라디오 채널과 함께 늘 운전하니 삶이 더 재미있고 신나졌다.


라디오 채널 어플을 깔아 적극적인 애청자가 된 것은 내 삶속에서 작은 즐거움 꺼리를 많이 만들자는 취지에서였다. 사람들은 대부분 큰 성취를 해야 그제야 겨우 스스로를 칭찬하곤 한다. 하지만, 작은 성취물들, 작은 결과에 기뻐하고 칭찬할수 있다면 자존감도 올라가고 삶이 즐거워질 수 있다. 요즘 헬쓰를 5개월째 일주일에 세번 이상 1시간 이상 운동하는 것을 성실히 지키고 있는데, 이미 5kg이상이 빠져버려서 나조차도 놀라고 있다. 주민체육센터라 헬쓰하고 나면 목욕을 할 수 있는데, 그 목욕의 개운함이 짜릿하다. 옷을 갈아있고 나오며 카운터 옆에 있는 1000원짜리 게토레이 음료수 하나를 마실때 얼마나 속이 시원한지 모른다. 그런게 하나하나 작은 즐거움이다. 라디오 어플을 깔고 운전하며 그 시간대에 맞는 채널을 찾아 듣고, 거기에 적극적으로 라디오 사연과 신청곡을 보내는 것은 내 삶을 즐겁게 만드는 작은 즐거움꺼리를 많이 만들려는 작은 노력들 중 하나이다.


최애 프로가 몇개 되는데, MBC FM4U의 오전 9시에서 11시까지 하는 “오늘 아침 정지영입니다” 와 CBS FM 음악 채널에서 오전 11시에서 12시까지 하는 “신지혜의 영화음악” 등이 있다. 그림을 그리면서 알게 되었는데, “신지혜의 영화음악”이 단독 DJ로 25년이 넘은 장수프로라는 것이다. 우와~ 신지혜 아나운서님의 중저음의 목소리는 신뢰감을 주고 음악선곡들은 즐거움을 안겨준다. 영화속에 푹 빠져들게 만든다.


글 마무리는 마치 신청문자 보내는 것처럼, 최근에 나온 가오갤 3의 오프닝에 나오는 라디오헤드의 크립 신청합니다.(어쿠스틱 버전 입니다.) 아직 영화는 못봤지만, 가오갤을 애정하는 사람으로써 신청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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