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3. 적도 친구로 만드는 무적의 대화법

실제 상황에서 원하는 것을 얻는 고수들의 말하기

by 성경은

작가는 중국의 리우난이라고 강사이자 라디오 방송 및 대형 행사 사회자로, 전국 연설대회 대상을 받고 웅변대회와 말하기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한다. 읽어보니 생전 처음 들어보는 대단한 가르침이나 꿀팁이라 할만한 것은 없어서 살짝 실망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이미 잘 알고 있거나 어디서 듣거나 읽은 것들임에도 불구하고 딱히 실천은 잘하고 있지 못한 것들이 많아서 다시금 상기시켜 줄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다. 아래 본문 일부와 생각 몇 가지를 적어본다.

"우리는 말 잘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기 좋아한다. 그들은 언제나 말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 따뜻한 말을 건네는 사람과 교제하고 싶어진다. 그들의 말에는 배려가 담겨 있어 말에 위로받고 힘을 얻기 때문이다."

MBTI가 ISTJ라서 이메일을 쓰거나 미팅을 할 때 따뜻하고 배려심 넘치는 말을 건너 띄고 본론만 말할 때가 많은데, 그러다가 아차, 싶은 때들이 있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일을 같이 하고 있고, 기왕 하는 일이라면 일이 잘 되게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꼭 마음에서 우러나지 않더라도 형식적으로라도 따뜻한 말 한마디로 시작하는 버릇을 좀 들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친절한 말이 듣기 좋다. 상냥한 말로 상대를 칭송하면 일이 훨씬 순조롭게 진행된다. 일을 부탁할 때 상대가 듣기 좋아하는 말을 골라서 하자. 특히 자존심이 강한 사람에게 부탁할 때 이 방법을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원칙을 잃지 않은 선에서 어떤 사람을 설득하려면 칭찬의 말을 아끼면 안 된다."

새해에는 조금 더 친절하고 상냥하게 함께 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듣기 좋은 칭찬의 말을 아끼지 말아야겠다.

"사람은 강요당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서로의 의견이 어긋나도 자신의 생각을 상대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 그 자체로 상대의 불만과 분노를 부른다. 오히려 부드럽게 사실을 내세워 상대가 받아들이도록 설득하는 것이 고명하다."

생각해 보면 학생들을 대할 때는 강요할 때가 거의 없는데 행정직들과 일할 때는 강요라기보다는 좀 강한 요청과 항의를 할 때가 있다. 이건 뭔가 행정직들이 갑질을 하거나 강하게 나올 때가 있으니까 나도 비슷하게 대응을 하게 되는 건데, 그들이 그런다고 나도 그럴 이유는 없다. 새해에는 행정직들을 대할 때도 학생들 대하듯이 좀 더 우쭈쭈, 나긋나긋하게 해야겠다.

"상대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그와 논쟁은 피해야 한다. 특히 상대의 말에 다른 목적이 담겨 있다면 당신은 더 신중하게 소통해야 한다. 상대는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토론을 거부한다. 그는 자신의 요구나 부탁을 받아주기 원한다. 이때 자신의 생각을 피력해서는 안 된다. 일단 자리를 피하거나 대화의 주제를 다른 데로 돌려야 한다. 당신의 목적은 상대와 논쟁하는 것이 아니다."

아주 가끔 논쟁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보통 이런 사람들은 내가 마음에 안 들거나 본인이 나보다 더 우위에 있다는 것을 보이고 싶어 하는 듯이 논쟁에서 이기고 싶어 한다. 예전에 이를 테면 한 친구가 갑자기 '싸우자'는 식으로 논쟁을 시작했다. 나는 좀 당황했지만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설명을 하기 시작했는데, 어떻게 말을 해도 설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알았으니까 이 얘기 그만하자'라고 했지만 상대방은 그 대화를 끝내고 싶어 하지 않고 계속 이어가서 굉장히 피곤했던 기억이 난다. 다음에 누가 또 이런다면 그냥 자리를 피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겠다.

"먼저 상대에게 이득이 되는 조건을 언급해야 한다. 간단해 보이는 이 원리는 '나' 중심의 협상이 아니라 '당신(상대)' 중심의 협상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로 인해 상대가 협상의 테이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당신은 원하는 바를 성취한다."

가끔 학교에서 '내가 이러저러한 것을 하고 싶다'라고 하면 굉장히 회의적이고 부정적으로 나오는 매니저들이 있다. 앞으로는 최대한 '우리 학교가 이러저러한 것을 하면 이러저러해서 좋을 것이다'만 얘기해야겠다.

"진지한 태도로 본론만을 이야기하면 협상 분위기가 답답해진다. 상대에게 답답함을 주고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으로 낙인찍힐 수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협상이 중지되거나 합의가 미루어지게 된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합의 달성이 추진된다. 협상 당사자들의 이익 갈등이 심화되고 협력이 거부되는 상황에서 조화로운 분위기는 더욱더 중요하다."

역시 항상 웃는 낯이 필요하다. 일할 때는, 특히 미팅할 때는 내키지 않아도 얼굴 만면에 친절한 미소를 띠어야겠다. 영국 사람들이 진짜 이런 걸 잘하는 것 같다. 다들 무슨 생각을 하는진 모르겠지만 얼굴은 항상 친절하다. 나도 영국에서 계속 잘 살아남기 위해 좀 더 웃는 낯을 단련시켜 봐야겠다.

"지혜 있는 자는 분수에 맞게 말한다. 특히 면접에서는 해야 하는 말과 해서 안 되는 말을 구별해야 면접관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 [...] 이전에 다녔던 직장에 대한 불평을 털어놓아서는 안 된다. [...] 자신이 이직한 이유를 객관적으로 설명하고 전 직장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이 낫다."

항상 이직을 할까 말까 고민이 많고 나에게 딱 맞는 좋은 기회가 있다면 이직을 하고 싶다. 이직의 기회가 온다면 잊지 말아야지. 이 정도로 말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나의 첫 학교인 디몬포트 대학에 대해서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저를 믿고 뽑아주셨고, 정말 많은 성장과 발전의 기회들을 주셨으며, 좋은 분들이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많이 배웠고 많이 성장했지만 퇴직 전에 다른 학교 경험도 한 번쯤은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