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취미부자

드로잉에서 회화로 05

수채 마커와 수채 색연필이 사고 싶어진 수업

by 성경은

드로잉에서 회화로 다섯 번째 수업에 갔다. 나오미 선생님이 새로운 시도들을 해보자 했다. 수채 물감, 오일 파스텔, 수채 색연필, 등등 다양한 재료들을 고르라 했다.

미술 재료들

평소 그림 그릴 때와 다른 방식으로 그림을 그려서 너무 잘 그리려고 하는 집착을 버리고 짧은 시간 안에 완성을 하는 연습을 하는 거라 했다. 첫 연습 그림은 연필 스케치 없이 바로 수채 마커를 써서 그리는 거였다. 수채 마커 처음 봐서 신기했다.

수채 마커

나오미 선생님이 자, 잘 그리려는 집착을 버리고 이렇게 사진을 뒤집어 놓고 뒤집은 상태에서 따라 그리는 거예요, 하면서 보여줬다.

뒤집어 놓고 따라 그리기

수채 마커로 윤곽을 다 그리고 주요 명암도 다 넣고서 똑바로 돌려서 붓에 물을 묻혀 자세한 명암을 넣는 거라 했다.

붓질

랜덤하게 뽑은 사진을 뒤집어 놓고 수채 마커로 따라 그리기를 했다. 소싯적에 만화 좀 그렸던 사람인 것이 티 나는 인물화가 그려졌다.

뒤집어 그리기

똑바로 놓고서 붓에 물을 묻혀서 붓질을 하니까 좀 덜 만화스러워졌다. 원본 사진과는 한참 거리가 있지만 이런 식으로 후다닥 따라 그리기도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은 좋은 경험이었다.

뒤집어 그린 수채 마커 그림

두 번째 연습 그림은 수채 색연필을 써서 평소 잘 쓰지 않는 손으로 윤곽 그림을 그리고서 명암은 원래 쓰던 손으로 그리라는 거였다. 나는 양손잡이어서 큰 영향을 받은 것 같지 않다. 똑바로 놓고 그리니까 더 만화스럽게 그려졌다.

양손 수채 색연필 그림

마지막 연습 그림은 수채 물감을 일차적으로 쓰면서 믹스드 미디어 mixed media로 다른 재료들을 섞어서 그려보라는 거였다. 핵심은 검은색, 살색, 등등 평소 인물화 그릴 때 많이 쓰는 색들을 전혀 쓰지 않고 다른 색들의 조합을 쓰는 거라 했다. 파란색 수채 물감에 물을 가득 부어 아주 연한 색으로 전체 윤곽을 잡고서 주황 물감으로 머리, 눈썹, 눈, 등 따라 그리는 그림에 있는 대로 칠했다.

수채 물감으로 시작한 그림

오일 파스텔로 갈색, 주황색 덧칠을 해놓고 파란색 명암 작업은 수채 색연필로 했다. 이 또한 만화스러워졌다. 수채 물감으로 바탕색을 깔아놓고 수채 색연필로 디테일하게 그리는 거는 좀 유용한 거 같은데, 오일 파스텔은 굳이 같이 섞지 않는 게 더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감, 수채 색연필, 오일 파스텔 믹스드 미디어 그림

나오미 선생님이 데모를 보여주는 시간이 30분 이상이었던 것 같고, 처음에 재료 챙기고 끝에 치우는 게 30분이니까 실제로 그림 그리는데 쓴 시간은 1시간인 거 같다. 그림 하나당 평균 20분을 써서 이 정도 퀄리티면 만화스럽기는 하다만 그래도 나쁘지 않다. 그림에 좀 자신이 붙었달까, 이 정도 스피드와 이 정도 번거로움이라면 하루에 하나 이상 그릴 수 있을 것만 같다. 이것저것 빠르게 그려보고 싶어졌다. 인물보다는 동물이랑 식물 위주로 그리면 더 재밌을 것 같다. 이번 달에 월급 받으면 수채 색연필이랑 수채 마커, 붓 세트를 살 테다.

오늘의 20분 완성 그림 세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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