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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ungeun Sung Nov 17. 2024

파로(Faro, Portugal) 2일 점심

 본격적인 관광

낭만의 기찻길을 찾아서

아침을 든든히 잘 먹었으니 인터넷에서 봤던 기찻길이 있는 낭만 넘치는 바닷가를 찾아가 본다. 보트들이 정박해 있는 길의 끝에서 기찻길을 발견하였으나 얕은 벽이 있고 올라가면 안 될 것 같다. 거의 다 왔지만 딱 이 길은 아니군,하고 뒤를 돌아보니 그 풍경 또한 멋지다.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기찻길 해변에 도착할 것 같다. 골목길에서 과학 박물관을 발견했다. 들렀다 갈까,하고 들어갔는데 입구에 들어가려고 줄 서 있는 손님들이 많아서 다시 나왔다.

계획대로 기찻길에 가자. 바로 저 앞에 있는 것 같다.

찾았다.

와, 진짜 낭만이 넘친다.

보트 택시도 있다.

띵띵띵띵 하는 소리가 나더니 마침 기차가 지나가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조금 더 걸어가 본다.

조금 더.

커브 길 뒤에는 뭐가 있을까 가보니 주차장이었다.

주차장에 나로서는 잘 이해할 수 없는 예술 작품이 있다.


아침에 봤던 그 박물관

이제 아침에 봤던 그 박물관을 둘러보고 점심을 먹으면 딱 될 것 같다. 구글맵을 찍어보니 이 쪽 골목길로 가면 되는 듯하다.

하얀 벽에 빨간 꽃이 있으니 예쁘군.

벽에 그려놓은 그림 수준도 상당하다.

식당가 발견. 좀 있다 여기서 점심 먹어야지.

박물관 안에 들어오니 분위기가 약간 교회나 사원 건물 느낌이다.

건물과 정원이 멋지다. 살짝 알쥐비(RGB) 색깔 조합이다.

전시들이 다양하다. 박물관인줄 알았는데 미술관도 겸하는지 공예도 있고 현대 미술도 있다.

고전 미술도 있다. 특이점은 같은 그림, 혹은 비슷한 그림들이 여러개 있다.

왜지?

뭐가 다른가 가까이서 보니 같은 스케치지만 물감이 다르다. 왼쪽 그림은 매트(matt)한 느낌.

오른쪽 그림은 광택이 있다. 다양한 물감을 실험적으로 써보면서 더 나은 그림, 혹은 더 높은 완성도를 추구하는 것이었을까.

포스트잇 같이 전시 설명서를 떼어갈 수 있게 해놓은 것이 훌륭하다.

옛날 모자이크 타일도 잘 보존해 놨다.

좀 생뚱맞은 아프리카 저주 인형 같은 것도 있다.


난해한 문어

박물관/미술관 구경을 잘 하고서 아까 봐 놓은 식당에 갔다. 카페인 섭취부터.

문어 요리를 시켰는데 뭔가 좀 난해하다. 문어의 삶음 정도는 좋다. 근데 구운 마늘, 무화과, 토마토, 허브와 그 밑에 깔린 정체를 알 수 없는 초록 채소와 군고구마와의 조합은 좀 이해하기 어렵다. 각각은 다 맛있다. 같이 먹으면 썩 잘 어울리진 않는다. 당연하지만 모든 식당이 다 맛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다음회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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