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타이준 Jul 04. 2023

절대 권력자의 사생활 : 스탈린 생가 박물관

1부 스탈린의 불우한 젊은 시절

이번에 소개할 곳은 과거 소련시절 냉전의 치열한 대결을 가장 실감 나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바로 조지아의 영토 중앙에 위치한 교통의 요지 고리이다. 격동의 냉전 시대에 한 축이었던 소련의 최고권력자이자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이 태어난 곳이 바로 이 도시다. 이런 사연이 있는 도시인데 스탈린의 흔적이 없으면 이상하지 않을까? 이번에 스탈린의 고향 고리에서 그의 흔적을 찾아보며 동시에 냉전시대의 숨 막히던 역사에 대해서 들여다 보고자 한다.


허름한 스탈린의 생가 : 불우했던 그의 어린 시절


트빌리시에서 기차를 타고 도착한 고리. 역에서 내려 약간 걸어가면 도시의 중심지가 나온다. 도시에 중심지에는 바로 스탈린 박물관이 있다. 대리석 기둥으로 된 건물은 멀리서도 잘 보인다. 저 대리석 기둥 아래에 이오시프 스탈린의 생가가 있다. 스탈린은 1800년대 말 이 허름한 건물에서 가난한 구두 수선공의 아들로 태어났다.

입구에 스탈린의 생가라고 러시아어로 적혀있다. 이곳은 항상 열려있는 곳이 아니며 근처 직원에게 부탁하면 안을 열어 준다. 그러나 직원이 자리를 비우거나 다른 사정이 있어서 안을 볼 수 없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멀리서 온 여행객인데 안을 보여달라고 잘 이야기해서 안쪽을 구경하도록 하자. 



스탈린의 어린 시절은 매우 불우했다. 집도 가난하였지만 아버지의 학대, 마차 사고로 얻은 장애, 천연두에 걸리는 등 시련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구사일생한 스탈린은 머리가 아주 좋았는데 학교에서 거의 만점에 가까운 성적을 받았다고 한다. 그 이후 스탈린은 신학교에 진학하여 공부하던 도중 러시아 제국의 압제와 독립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사회주의 운동가가 되었다고 한다.


스탈린 박물관으로 들어가다



좁은 그의 단칸방을 뒤로하고 스탈린의 모든 것이 전시되어 있는 박물관으로 들어갔다. 박물관은 스탈린 생가 바로 뒤에 있다. 박물관 올라가는 길에 바로 스탈린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박물관의 입구 쪽에는 스탈린의 출생과 그의 젊은 시절에 대한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다.


은혜와 복수는 반드시 갚는 스탈린



스탈린의 어린 시절의 사진이다. 왼쪽은 스탈린의 어머니 오른쪽은 스탈린의 아버지의 사진이다. 어린 시절 아들을 때린 스탈린의 아버지와는 다르게 스탈린의 어머니는 아들을 사랑으로 보살폈다. 스탈린의 어머니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아들을 공부시키기를 원했고 재봉사 일을 해가며 어렵게 번 돈으로 아들의 학비를 마련해 주었다. 스탈린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고 소비에트 최고 권력자가 된 이후에도 어머니 말을 잘 듣는 효자였다고 한다. 하지만 아버지에 대한 나쁜 기억만 있었는 스탈린은 나중에 권력자가 된 이후에 아버지의 묘를 갈아엎어버렸다고 한다. 스탈린은 자신이 받은 은혜와 치욕은 반드시 갚는 성격이었다. 그가 권력자가 된 후 사소하게 남에게 도움 받은 것도 일일이 찾아가 사례를 했고 받은 치욕은 어떻게 해서든 복수하는 성격이었다.  어릴 적 아버지로부터 당한 폭력의 트라우마로 인해 이런 성격을 가지게 되었고 나중에는 무자비한 대숙청으로 이어진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가 잘 몰랐던 스탈린의 모습



20대의 공산주의 운동가 스탈린의 흉상이다. 흔히 우리가 스탈린이라 하면 약간 뚱뚱한 체격에 콧수염이 있고 제복을 입는 모습을 떠올린다. 이 모습은 그래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스탈린의 모습과는 매우 다르다. 20대의 스탈린은 레닌의 연설을 우연히 듣게 되었고 거기에 감명받아서 볼셰비키 당에 입당하여 활동을 시작했다. 당 내에서 그는 자금 확보를 위해 강도가 되어 은행을 털고 인질을 잡아 몸값으로 돈을 버는 일을 맡았다. 그러다 스탈린은 범죄 혐의로 체포되어 시베리아로 유배를 가게 되었는데 그럴 때마다 유배지에서 탈출하였다. 총 7번 체포되고 7번 모두 탈출했다고 한다. 시베리아 유배는 가혹하기로도 유명했지만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탈출할 수 있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이오시프 스탈린의 출생지인 고리의 중심부에서 나는 냉전의 역사 속으로 여행을 시작했다. 스탈린의 허름한 생가를 통해 그의 어린 시절을 엿볼 수 있었다. 스탈린 박물관에 들어서자 부모를 통해 배운 것, 복수와 보은의 이야기까지 그의 성격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20대의 젊은 스탈린을 발견하면서 우리는 그가 권력을 잡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형성기를 목격했다.


2부에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스탈린의 모습에서 또 잘 몰랐던 부분을 찾아보고자 한다. 그가 최고의 권력을 장악한 우여곡절에 대해서 알아보고 냉전 시대에 그의 통치가 미친 영향을 탐구할 것이다. 그의 무자비한 통치와 소련의 성장을 알아볼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의 죽음을 둘러싼 사건을 탐구하여 한 시대의 끝과 세계사에 남긴 족적을 찾아가 보며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음에 계속


작가의 이전글 백만 송이 장미 화가 니코 피로스마니의 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