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접시

방구석 양식 법칙

by 무명

첫 글이다.

머리말을 따로 분리해서 할 말도 별로 없을것같아 본론에 앞서 잠깐 몇줄로 이 스핀오프를 설명하겠다.

일단 이 방구석 다이닝에는 소개글에 있듯 집에서 파인다이닝 쉐프들처럼 예쁜 요리를 카피해낼 수는 없더라도 조금은 흉내낼수 있도록 하는 글이다. 스핀오프이기에 오래 끌어갈 생각은 없다. 한 1주일에 한번 3주면 끝날것이다. 이 글은 내가 연재하고 있는 자취방 요리일기와는 약간 결이 다르면서도 같은 글이 될 건데, 그 점 알아줬으면 좋겠다.

일단 첫 글의 주제로 넘어가서 이 글의 주제는 ‘큰 접시’다. 여기서 다이닝인데 왜 첫 주제가 큰 접시인지, 이게 그렇게 중요한지 의문을 가지는 사람도 많을텐데, 이해한다. 하지만 우리의 생각보다 접시는 음식을 빛내는 데에 많은 일을 한다. 특히 다이닝 요리라면 더더욱 그렇다.

접시는 음식의 가장 밑에 깔려 음식을 받쳐주는 역할로만 생각하기도 하는데, 전체 음식을 미술로 바라봤을 때 접시는 캔버스다. 캔버스가 작다면 그릴 수 있는 그림의 가짓수는 큰 캔버스보다 훨씬 적어진다. 음식도 똑같다. 작은 접시일수록 그곳에 담겨있는 음식의 가짓수도 적어진다. 물론 캔버스와의 차이점 또한 큰 접시의 중요성중에 하니다. 바로 여백의 미다.

접시에 여백이 없는 음식이 예쁘지 않다.

음식은 여백이 중요하다. 꽉꽉 들어찬것만이 꼭 능사는 아니라는 소리다. 꽉꽉 들어찬 음식은 푸짐해보일지 몰라도 정리가 되지 않아보일테고, 정리가 되지 않은 음식은 예쁘지 않다. 그렇기때문에 다이닝 요리들이 가지런하면서 눈에 보이는 재료의 가짓수를 적당히 적게 배치하는것이 그 이유다.

접시가 크다면 작은 접시에서 조금 들어차보이는 재료들이 똑같이 올라가더라도 정리가 되어보이는 효과를 낸다. 여백이 남기 때문에 그렇다.

그렇기때문에 접시는 왠만해서는 큰 접시를 사용하자. 아뮤즈부쉬라고 하는 다이닝 코스요리의 가장 처음에 나오는 한입거리 음식같은 작은 요리들의 경우는 스머징을 사용하지 않는 이상 작은 접시를 써도 괜찮다.

그렇다면 접시의 색은 무엇으로 가야 하는가. 하얀색을 쓰자. 별다른 이유가 없다면.

하얀색이 가장 음식을 예쁘게 보이도록 해주는 색이고, 무엇보다 튀지 않는 가장 기본적인 색이니까 하얀색이 좋다.

다이닝 요리는 항상 큰 접시에 하는것이 음식을 예쁘게 보이도록 하는 첫번째 기법임을 명심하자.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