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은 하나

몸과 마음은 하나! 그리고 주인인 나!

by 김미자

길게 이어지던 가을비가 기온이 떨어지자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지고,
맑은 하늘이 눈부시게 펼쳐졌다.
세월~ 참 빠르다. 어느새 2025년도 두 달 남짓 남았다.

기쁨과 슬픔, 감동과 절망이 교차했던 한 해.
나는 올해를 ‘회색의 시간’으로 규정하려 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내 마음을 송두리째 바꿔놓는 이야기를 들었다.

중국에서 신장이식을 기다리던 한 여성이 있었다.
그녀는 살기 위해 암 환자 커뮤니티에 결혼 공고를 올렸다.
“결혼 후 최선을 다해 돌보겠습니다.
죄송하지만 저는 그저 살고 싶을 뿐입니다.”

그 글을 본 한 남자가 있었다.
혈액형이 일치했던 그는 다발성 골수종을 앓고 있었다.
그는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는 치료비를 위해 집을 팔았다고 했다.
두 사람은 2013년 7월, 조용히 혼인신고를 했다.

그의 죽음 후 신장을 기증받기로 한 ‘계약 결혼’.
그러나 그 계약은 서서히 진심으로 변해갔다.
그녀는 그의 병실을 지켰고, 그는 그녀를 위해 음식을 만들었다.
그녀는 거리에서 꽃을 팔아 그의 치료비를 모았고,
그 이야기를 들은 시민들은 1억 원이 넘는 성금을 보냈다.

결국 두 사람은 함께 병을 이겨냈다.
그의 병세는 안정되고, 그녀의 투석도 줄어들었다.
의사는 말했다.
“이제는 신장이식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들은 사랑과 회복을 기념하며 결혼식을 올렸다.
지금은 중국 시안에서 작은 꽃집을 함께 운영하며
평온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 이야기를 읽는 순간, 내 눈가가 뜨거워졌다.
누군가의 진심이 또 다른 생명을 살린다는 사실.
그 따뜻한 에너지가 가슴 깊이 전해졌다.


며칠 전, 연세세브란스병원 호르몬 명의 안철우 교수의 강연이 떠올랐다.
“우리 몸에는 4천여 종의 호르몬이 있지만,
그 균형을 지배하는 것은 오로지 자신입니다.”

그는 인슐린, 성장호르몬, 멜라토닌, 그리고 사랑의 호르몬 옥시토신을 소개했다.
특히 옥시토신이 장내 미생물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연구를 보며
‘몸과 마음은 결국 하나’라는 진리를 다시금 깨달았다.

우리가 먹는 음식, 우리가 품은 감정~
그 모든 것이 몸속 세포 하나하나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어른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모든 병은 마음에서 시작된다.”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


삶은 결국 몸과 마음의 조화다.
그 둘이 막힘없이 흐를 때,
우리는 비로소 살아 있음을 느낀다.

오늘, 나는 다짐한다.
이 세상을 회색으로 단정 짓지 않겠다고.
자연처럼, 바람처럼,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아가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