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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해 Jun 13. 2022

적막

아무 말도 할 수가 없고

단어는 계속해서 휘발된다.

문장은 길을 잃는다.

미로를 빠져나가지 못하고 갇혀있다.

티끌 같은 적막에.


내뱉는 모든 것은 비에 젖어 쓸어갈 것들 뿐이다.

모두 남김없이 액체로 흘러

형태 없이 흘러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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