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봄

by 호경숙

가는 이파리 고운 손 떨고

지난 봄비에 떨어진

붉은 꽃자리

숨 죽이고 단꿈 꾸는 아침


청량한 새소리

연한 손톱 내민 가지 끝

눈부시게 푸른 오늘

아직 봄은 남아있네


누운 봄 맑은 기운 받아

마음 빗질 다소곳이

붉은 길 조심스레 스치니


세상에 미물은 없나니

모두가 스승일세

눈 들어 쓸어 담은 푸른 가지

살며시 손 흔들며 반겨주니


아침 예불 나서는

작은 스님 마음이 스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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