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회상

by 호경숙

한낮의 태양 눈물되어 흐르고

까닥 없는 슬픔에 마음마저 뜨거운

노랑꽃 핀 여름날


맑은 공기 그리워 산에 오르니

푸른 나무 사이 하얀 바람 고이고

찬 바람 한 줄기 살며시 불어오면


잠에서 깬 실눈 뜬 아침

눈부신 햇살에 붉게 물들고

푸른 이파리 가득 눈 맞추면


바람과 놀던 산새 내려앉고

하늘 머금은 산 길 언덕

팔 길은 나무 뿌리 드러내고 서있네


뜨거워도 소리 없이 자라는

윤기 나는 얼굴 위로

바람과 나눈 비밀한 이야기 빛나고


지난여름 녹음 우거진 사연

땅속 깊이 묻어둔 노래 가락

볼우물 되어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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