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11-12주 사이
여행 중 부상으로 발목 골절 수술을 인도에서 받은 후 내가 사는 브라질까지 오기까지 꽤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수술 후 12일 뒤 인도에서 한국으로 옮겼고 수술 후 7주간 부상을 입은 발에 무게를 전혀 싫지 않는 Non Weight Bearing (NWB) 7주간의 시간을 보내고 부츠를 신고 무게 30프로로 시작해 서서히 무게를 늘려나가는 기간을 가졌다. 수술 후 8주 차가 될 때 비행시간만 25시간이 걸려 한국에서 브라질로 다시 올 수 있었다.
장시간 비행으로 발목의 상황은 좋지 않았지만 8주기간이 지나 드디어 보조 부츠를 땔 수 있었다. 부츠를 벗고 일반 신발을 걷고 아직 목발을 사용하며 걷는데 어렵거나 부담스럽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다는 게 다행이었다. 부츠를 신고 무게 싣기를 연습했던 기간에 9000보 이상을 걷기도 했었고 일반 신발보다 훨씬 높아서 불편했던 부츠를 벗게 되어 사실 편했다.
상파울루에 도착하고 이틀날인 월요일에 재활치료원에 나갔고 재활치료를 30회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재활 본치료 첫회 때 벌써 시속 4,5킬로 속도로 5분간 걷기 연습을 하는데 성공했고 재활치료를 받고 나면 걷는 게 훨씬 자연스러워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주일 재활치료를 받고 다시 장거리 여행을 갈 수밖에 없었다. 이번엔 멕시코. 우리가 흔히 보는 지도엔 왜곡이 있다 보니
브라질과 멕시코 거리가 서너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 - 우리 아빠 포함. 그러나 직항을 타도 9시간이 약간 넘게 걸리는 거리고 비용 절감을 위해 파나마에서 갈아타다 보니 비행시간만 10시간이었다. 그래도 한국에서 브라질 대비 단거리인지라 그다지 부담 없이 여행할 수 있었다.
처음 수술 전 의사와 상담 때도 멕시코에서의 행사에 대해 문의를 했었는데 당시 의사는 아마 지팡이정도만 쓰면서 행사 진행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다행히 지팡이 없이 행사진행을 할 수 있어서 정말 뿌듯했다.
멕시코까지 목발을 들고 가긴 했으나 호텔 도착 이후 사용한 적은 없었고 이번에 브라질로 귀국할 때 목발을 호텔에 두고와 버리게 되었으나 다행히 목발이 필요할 것 같진 않다.
행사 다음날은 실내 행사보다 더 힘든 멕시코의 유명 유적지 Teotihuacán을 방문하는 계획을 진행했어야 했고, 행사 담당자이다 보니 빠질 수가 없었다. 이동 차량을 고려해 트레킹 폴만 들고 갔지만 다행히 3시간 남짓 투어를 하는 동안 큰 어려움 없이 돌아다닐 수 있었다. 예전엔 태양 피라미드도 올라갈 수 있었으나 지금은 달 피라미드맘 올라갈 수 있었는데, 한 계단이 40센티미터가 넘는지라 피라미드에 올라가는 것은 포기했다. 그래도 예전에 두 번이나 갔던 곳이라 아쉽진 않았다.
발목 수술을 받은 다른 사람들과 Reddit의 서브그룹인 Broken Ankles를 통해 교감을 하고 있는데, 사고가 있고 초반에 스스로에게 짜증이 많이 났었지만, 우울증 같은 것에 걸리지도 않았고 평소 체력이 나쁘지 않아서 그런지 나름 서서히 잘 나아가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일과 관련된 행사를 마치고 나선 4박 5일간 멕시코 오아하까라는 도시로 여행도 다녀왔다. 하루는 거의 15000보까지 걷느라 힘들었지만 그래도 무사히 여행을 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
지금도 가끔은 평생 발목을 걱정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스며들 때가 있다. 하지만 미리 앞당겨 고민할 필요가 있을까?
하루하루 내가 다시 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하며 서서히 노력하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수술 후 8주 후부터는 실내 자전거 운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근력운동을 못하는 게 많이 아쉽지만 곧 나아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