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묻고 싶은 질문

당신의 집은 어디인가요?

by 김보성 Celeste

2011년 7월의 한 무더운 날에 한국을 떠났다. 대학교 때 겨울 연수를 위해, 그리고 교환학생이 되어 떠났던 다소 긴 여행을 했고 해외여행과 출장도 여러 번 다녀왔었지만, 편도 티켓만 끊고 돌아오는 날짜를 모른 채 떠난 건 처음이었다.


막상 이렇게 아주 생생한 기억인 것처럼 쓰고 나니, 각자의 삶은 실제 일어난 일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낸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는 말이 생각나 실제 편도 티켓을 산 것인지는 모르겠다는 게 더 맞을 수도 있는 것 같다.


다만, 다시 한국으로 들어와 살겠다는 계획 없이 떠난 것은 확실했다. 그 이후 독일에서 대학원 시절을 보냈고 일을 다시 시작했다. 그 사이 잠시 대학시절 추억이 많았던 멕시코에서 6개월을 다시 보냈다. 우연히 프랑크푸르트라는 소도시에서 삶에 흥미를 잃어가고 있을 때, 포르투갈어, 스페인어가 가능하다는 이유로 상파울루에 파견을 가게 되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거의 쭉 상파울루에서 살고 있는 중이다.


한국에 들어올 때마다 집에 잘 도착했는지, 집에 가서 어떻냐는 지 물어보는 친구들이 있는데, 가끔씩 그 친구들에게 대답하곤 한다, 내가 집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은 한국에는 없다고. 가끔은 하나하나 대답하는 것이 귀찮아 굳이 집의 정의에

대해 가타부타하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나에게

과연 집이란 어디인지 생각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고민하다 생각해 낸 나의 답은, 집이란 “내가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요리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나에게 요리를 할 수 있는 공간 그리고 그 음식을

내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은, 나를 편안하게 만들어주고 여전히 기억하고 싶은 많은 추억들을 만들어 준 소중한 공간이다.


여러분에겐 집은 어떤 곳인지, 마지막으로 이 질문을 하며 짧은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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