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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ephant idea Sep 11. 2021

대출받아서 주식해도 괜찮을까요?

내 생각에는 괜찮은 이유

첫 번째 이유, 화폐의 구매력하락하고 주가 지수는 상승한다.

미국이 1971년 금본위제를 폐지한 이후 달러의 구매력은 지금까지 하락해왔고 지금도 하락하고 있다. 그와 대비되는 것은 미국 S&P 500지수의 수익률이다. S&P 500 지수는 1970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10%씩 성장했다. 연도별로 보면 그 해 수익률이 +일 확률이 80%였다. 지수만 추종하더라도 매년 수익이 났을 가능성이 80%고, 손해가 났더라도 장기보유하면 연평균 10% 수익이 났다.

인플레이션을 이해 못 하면 주식에 장기투자를 못한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화폐의 구매력 하락은 주식에 장기투자 해야 할 가장 근본적인 근거다. 이걸 이해하면 레버리지를 안 쓸 수가 없다. 주식은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부동산 투자보다 레버리지를 적게 쓸 뿐이다. 인플레이션을 이용한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레버리지가 필요하다. 100만 원, 200만 원 푼돈으로는 인플레이션 수혜자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 주식시장은 전 세계 시가총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규모다. 전 세계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 주가지수가 연평균 10%씩 상승하고 있다. 미국 기업 대부분이 전 세계인을 고객으로 두고 있고 가격 대비 품질 면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에 의한 화폐의 구매력 하락도 미국 주가지수의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 세계인을 고객으로 둔 글로벌 기업에 돈을 분산해서 뿌리기만 해도 화폐의 구매력 하락에 의해 인플레이션만큼 수익이 나는 것이다. 기업의 매출은 가격 × 판매량이다. 가령 코카콜라 같은 기업을 예로 들어보자. 제품의 판매량은 더 이상 늘지 않더라도 인플레이션만큼 코카콜라의 가격이 상승한다면 어떨까? 물가가 오르면 당연히 코카콜라의 가격은 상승할 것이다. 그럼 코카콜라의 매출액은 상승할 것이다. 이렇게 최소한 인플레이션만큼 매출액이 상승하는 회사의 주식은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가치가 보존된다. 자신의 제품 가격을 잘 방어하면서 판매량을 잘 유지하는 기업만 골라서 투자해도 인플레이션 형님의 도움으로 내가 쪽박 찰 일은 없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 인류는 영원히 성장한다.

다음 장기투자의 강력한 근거는 인류의 영원한 성장이다. 인류가 역성장한 사례는 정말 찾기 힘들다. 전례 없는 코로나 사태에도 인류는 백신을 개발하고 새로운 산업을 성장시켰다.

경제학자 케인즈는 2030년이 되면 인류는 놀라운 번영을 누릴 것이고 소득 수준은 4~8배 높아지고 주당 근무시간은 15시간으로 단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것이 정확히 가능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1930년 케인즈의 예측은 적어도 방향성이 틀리지 않았다. 인류의 생산성은 지금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소득은 늘고 있으며 우리의 근무시간은 점점 줄고 있다.

앞으로도 인류는 향상된 생산성으로 인해 여가시간이 많아지고 건강에 관심이 많아질 것이다. 점점 더 오래 살게 될 것이고, 더 고부가가치 소비를 즐기게 될 것이다.

근거 있는 레버리지 투자

단돈 300만 원으로 하루 만에 단타를 쳐서 20~30% 수익을 낸다고 한들 그것은 인플레이션에 의한 화폐의 구매력 하락과 인류의 성장에 기반한 투자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루 만에 화폐의 구매력이 20%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루 만에 인류가 20% 성장한 것도 아닐 것이고, 그 기업이 속한 산업이 하루 만에 20% 성장한 것도 아닐 것이다. 백번 양보해서 그 기업이 하루 만에 20% 성장한 것도 아마 아닐 것이다. 단순히 내가 그날 구매한 유가증권을 20% 높은 가격에 다른 사람에게 넘긴 것뿐이다. 그것은 투자자라기보다는 중고나라 리셀러에 가깝다.

1. 인플레이션에 의한 화폐의 구매력 하락, 2. 인류의 성장으로 인한 고령화, 나는 이 두 가지를 레버리지 투자근거로 삼고, 여기에 추가적으로 경제적 해자를 가진 기업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투자 권유가 아닌 글쓰기가 좋아서 쓴 글입니다.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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