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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ephant idea Aug 28. 2021

훌륭한 경영진을 찾는 방법

기업인은 나와 무엇이 다른가

나는 평범하지만 당신은 평범해선 안돼


누군가 나에게 ‘로또 1등에 당첨되면 뭐 할 거냐’고 묻는다면 당장 회사를 그만두고 부동산을 구입해서 임대소득으로 살 거라고 대답할 것이다. 나는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퇴근하고 싶다. 주말 아침에는 내가 좋아하는 카페에서 케이크와 커피를 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주말이 끝나는 것이 싫다. 나는 계속 놀고 싶은 평범한 직장인이다.


만약 내가 큰돈을 투자한 기업의 리더가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평범한 사람이라면 당장 투자한 돈을 회수하고 싶을 것이다. 내가 투자한 기업의 리더는 반드시 나보다 대단한 인물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내가 그 기업에 투자할 이유가 무엇이 있겠는가.



돈이 인생의 목표가 아닌 기업인들


중소기업 투자에 관심이 생겨 여러 중소기업들의 사업보고서를 읽다가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다.

이 회사 시가총액이 3000억인데, 사장이 35%의 지분을 가지고 있네? 그럼 이 사람 자산이 1000억?


해당 기업인의 인터뷰 영상을 유튜브에서 찾아보았다. 이들은 수백 억, 수천 억 자산을 가졌지만 더 발전적인 것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지금의 성공에 대한 질문에 그 기업가는 자신의 성공은 모두 직원들 덕분이고, 다만 자신이 만든 사업장에서 수많은 직원들이 행복해하는 것을 보니 뿌듯하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지금 같은 폭발적인 성장이 언제쯤 멈출지, 그때 어떤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생각은 평범한 나와는 분명 달라 보였다.



훌륭한 기업인의 특성


나는 '기업가 정신'에 관심이 생겨 성공한 기업의 인터뷰를  찾아보았다. 그리고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의 「ZERO to ONE」 등 기업가 정신과 관련된 책들도 찾아보았다. 주식투자자의 관점에서 훌륭한 기업인들은 어떤 특이 있는지 알아보고 투자 의사결정에 참고하기 위함이었다. 


결론적으로 투자에 참고할 만한 '훌륭한 기업인의 특성'은 창조적 기업가 정신, 강렬한 직업적 열정, 그리고 겸손함이라 생각이 들었다.



창조적 기업가 정신을 가진 사람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저자인 필립 피셔는 기업 탐방을 가 '경쟁기업에서는 안 하고 있지만 당신 회사에서 하고 있는 게 뭐냐'는 질문을 자주 했다고 한다. 이는 창조적 기업가 정신을 지닌 기업인인지 알 수 있는 가장 적인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기업이 남들과 다르게 노력하고 있는 것, 바로 거기에 창조적 기업가 정신이 녹 있기 때문이다.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이자 「ZERO to ONE」의 저자 피터 틸은 경쟁이 아닌 독점을 강조한다. 기업인은 자신의 회사를 지나치게 경쟁에 몰아넣어서는 안 되며, 창조적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여 남들이 할 수 없는 것을 해내서 기업을 경쟁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책 제목이 0에서 1이다. '무에서 유'라는 뜻이다.


이처럼 20세기 위대한 투자자와 21세기의 위대한 기업인은 비슷한 이야기를 다. 훌륭한 경영인은 이러한 질문에 제대로 답할 수 있어야 한다.

경쟁 기업에서는 안 하고 있지만 당신의 기업에서는 하고 있는 게 무엇인가?
회사를 경쟁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나?



열정이 있으면서도 겸손한 사람


다음으로 중요한 요소가 있다면 리더의 성격적 특성이다. 직업적으로 열정이 있는 사람이 겸손하다는 게 다소 아이러니하게 지만 잘 생각해보면 부하 직원으로서 매우 따르고 싶은 리더 유형이다.


짐 콜린스는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서 위대한 기업을 만든 리더십에 대해 설명한다. 그러한 리더들은 자신의 직업적 열정은 회사에 바치고, 개인적으로는 겸손함을 보인다고 한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쉽게 설명하면, 자아가 지나치게 강한 경영인을 피하라는 것이다. 자아가 강한 리더들은 회사를 성장시키기보다는 경영인으로서 자신의 성장을 더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 SNS 활동이나 강연 등으로 자신의 성과를 홍보하고 성과가 실망스러우면 남 탓을 한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열정이 있으면서도 겸손한 리더의 특성은 (주)크래프톤 김창한 대표의 인터뷰 영상에서 엿볼 수 있었다. 그는 배그의 성공은 대부분 운이고, 운을 나의 실력으로 착각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자신을 낮추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배그를 개발하기까지 15년간 3번의 실패를 경험했다. 15년간의 실패에도 팀원들이 그를 떠나지 않았던 것은 그 열정과 겸손함을 갖춘 따르고 싶은 리더였기 때문이다.



다시, 투자의 본질로 돌아가서


직접 사업을 하지 않고 주식에 투자하는 이유나보다 뛰어난 기업인의 능력을 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사업을 해서 회사를 독점적 지위로 성장시킬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훌륭한 기업인을 찾아 투자하는 것이 더 명한 선택이다.


처음 주식투자를 시작했을 때, 단순히 재무제표만 보고 투자를 하였다. 재무제표가 좋은 기업들을 조금씩 담다 보니 어느새 내 포트폴리오는 다이소가 되어 있었다.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공부하고 나서는 영업이익률이 장기간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로 포트폴리오 정리했다. 훌륭한 경영진에 주목고 나서는 마침내 소수의 기업에 집중 투자하게 되었다.


수익률이 좋아진 것과 별개로, 나보다 더 대단한 사람 미래를 함께 한다는 생각에 든든한 기분이 들었다. 미래를 선도하는 독점적 지위의 기업들과 그것을 운영하는 훌륭한 기업인들과 오래오래 함께 해보려고 한다. 것이 투자의 본질에 한발 가까워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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