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죽고 싶었다. 그러다 질문했다. 사람들은 왜
너는 쉼을 추구했다. 정확하게는 죽음을 동경했다.
너는 한 번씩, 삶을 살아가며 죽음을 생각했다. 죽음 이후를 꿈꾸고, 죽음의 의미를 그렸다. 사는 게 재미없다고 느낄 때면 너는 죽음을 떠올렸다. 그러면 너는 평안을 보았다. 언젠가부터 너는 죽음이 평안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얼마 전부터, 사람들이 네게 ‘꿈‘을 물어볼 때면, 너는 더 이상 목표하는 직업 같은 걸 말하지 않았다. 대신 인생의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를 이야기할 뿐이었다. 쉼을 가진 평안을 누리는 것이라고. 그것이 목표고 그것이 꿈이라고.
네가 가진 모든 직업과 목표는 오직 쉼을 위한 것이었다. 이제는 그 사실을 완전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너는 쉼을 추구했고, 죽음을 동경했다.
죽어보고 싶다. 죽어보고 싶다. 죽고 싶다. 죽으면 평안하겠지. 죽으면 아무것도 안 남으려나. 죽으면 천국에 가겠지. 적어도 악한 일은 잘 안 했으니.
숲으로 떠나기 전에도, 숲으로 떠나 숨 쉬고 돌아올 때에도, 다시금 망가진 일상으로 돌아오고서도, 남아있는 많은 문제들이 끝나가는 지금 와서도. 너는 그런 생각을 종종 한다. 죽어보고 싶다고.
하고 싶지 않아도 이제는 죽음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가 너는 깨달았다. 아. 나는 미쳤구나.
너는 무언가 어긋나 있었는지도 몰랐다.
도대체 세상의 다른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도대체 왜 그렇게 살려고 하는 거지.
도대체 뭐가 그리 하고 싶은 게 많은 거지.
도대체 어떤 생각과 마음인 거지.
너는 그런 질문을 던졌다. 스스로에게 던졌다.
답은 찾지 못했다.
너는 다시 생각했다. 다시 질문했다.
나는 왜 미친 거지.
답은 찾지 못했다.
너는 또다시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는 왜 이렇게 쉬고 싶고 평안하고 싶은 거지.
답은 찾지 못했다.
너는 이제 중얼거렸다.
모르겠다. 그냥 쉬고 싶다.
아무것도 답은 찾지 못했다.
너는 그냥, 멀쩡해 보이도록 하는 그 일상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적어도 일상을 보낼 때에는 아무도 이러한 내면을 알지 못했다. 그런 사실에 한숨이 나오면서도, 네게는 위안이 되었다.
너는 고개를 들어 올린 이 질문들을 다시금 수면 아래로 감췄다. 오늘도 너는 답을 찾지 못했고, 오늘도 너는 이 문제를 뒤로 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