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저주가 되어 너를 따라다닌다. 그것이 너를 죽이고 죽이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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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인 듯 아닌 듯하는 것이 너를 죽인다.
그것이 너를 쫓아온다. 너를 불러낸다. 너를 따라다닌다. 너를 망친다. 너를 미치게 한다. 그리고 너를 죽인다. 너를 죽인다.
그것은 강박이라는 이름으로 죽음의 탈을 쓰고 너를 찾아왔다. 너는 그것이 죽음이 아닌 무언가라고 확신하며 살았다. 무언가 스스로도 알 수 없는 것이 너를 쫓아온다고 느꼈다.
어느 날 너는 너를 따라오던 그것과 눈을 마주쳤다. 스스로 원해서 마주한 것이 아니라, 우연히 마주쳐버린 것이었다. 어쩌면 너는 그것과 마주하면 안 되었다.
그것은 '평안'이었다. 어쩌면 너는 그것이 쉼과 평안이라는 사실을 알아서는 안 되었다.
그것은 강박이 아니었다. 강박 같은 게 아니었다.
너를 따라다니는 그 쉼과 평안은 죽음이었다. 네가 알고 있던 평안의 죽음이 온전히 사망 하나만을 위한 저주가 되어 독사의 가면을 쓰고 있었다. 죽음이 늘 너와 동행했다. 너는 죽음을 느끼며 살았다. 죽음은 너를 쉼으로 유혹했다. 너는 그 죽음의 유혹을 사랑했고 사랑했다.
하지만 죽음은 너를 칼로 찢고 망치로 부숴 불타는 고통 가운데로 보내 씹고 삼키려 했다. 그것을 너도 알았다. 이제는 알았다. 죽음은 어쩌면 평안이 아니었다. 그것을 너도 알았다.
그 죽음이 너와 눈을 맞출 때면, 너는 멈춰버렸다. 숨도, 표정도, 감정도, 몸도, 대화도. 너는 끝없이 생각하고 생각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어쩌면 너는 죽음에서 조금 벗어나야 한다고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