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관찰.

너는 사랑을 찾아다녔다.

by 타자 치는 컴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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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죽음에서 잠시 벗어나 사랑이라 불리는 것을 찾아다녔다. 그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었다. 마치 죽음과도 비슷한, 희미한 개념이었다. 네가 관찰했던 바로는 삶에서 그것이 드러나는 사람이 있고 드러나지 않는 사람이 있었다.

너는 사랑을 드러내는 자들의 삶을 들여다보았다. 그들의 존재에 집중하려 노력했다. 사랑은 물리적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었기에 너는 그들의 말과, 태도와, 행동과, 눈빛과, 손짓과, 분위기와, 관계와, 버릇과, 말투와, 방향과, 장점과, 단점을. 분석했다.


그런데 그렇게 살아보는 것은

너의 에너지를 너무나 많이, 지쳐 쓰러져버릴 정도로 많이 사용하는 일이었다.


사랑을 찾는 일에 지쳐버린 너는 결국, 사랑을 찾는다는 명분 아래 ‘사랑’이 아닌 ‘인간’을 관찰했다.

너는 곧 사랑을 잃어버렸다. 아니, 잊어버렸다. 네가 본 인간은, 죄와 악을 온몸에 두른 채 거짓과 혐오 위를 기어 다니는 뱀에 지나지 않았다. 진실로 그러했다. 많은 인간들이 인간의 탈을 쓴 벌레에 지나지 않았다. 그들의 삶이, 인간의 삶의 방식이 너는 징그럽다고 생각했다. 닮고 싶지 않은 인간을 너는 계속해서 마주했다.


그 끝에서 너는 인간을 혐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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