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서 벗어난

그렇게 너는 내가 되었다.

by 타자 치는 컴돌이


네게 중요한 건 사랑 하나뿐이었다.

아니, 사랑이 아니라, '죽음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 하나뿐이었다. 우연찮게 발견하게 된 그것이 '성경' 속에 있는 '사랑'이었을 뿐이다. 그것이 네게는 마치 약과 같은 것이었다. 거창한 '생명'같은 것보다, '진통제'에 가까웠다.


너는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흘러갈 줄 알았다.

그 사랑이 네 영혼을 죽음에서 건져내고, 너는 그 개념 속에서 남은 생을 아무 일과 문제없이 살아가게 될 줄로 알았다. 큰 변화 없이 새롭게 잡게 된 평안과 꿈을 가지고 살 줄 알았다.


그것 또한 착각이었다.

마치 이전에 사람을 통해 사랑을 얻어갈 수 있을 줄로 알았던 것처럼, 착각이었다.


그 사랑에 속할수록, 그 속에 파고들어 중독되다시피 움직일 수록.

너는 '신'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해야만 했다. 그래야만 했다. 굳이 원치 않아도 그렇게 되었다.

너는 끝없는 의문과, 질문과,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고민을 가지고 살아갔다. 도대체 신은 어떻게 존재하는지, 신의 존재가 실재하는지, 신이 왜 인간을 사랑하는지, 신은 무엇인지, 그로부터 파생된 이 사랑이라 하는 것의 본질은 무엇인지.

그것에 대한 답을 얻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그 의문을 해소해야만 하는 것처럼. 너는 신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게 시작이었다.


언젠가였다.

결국 신은 자신의 존재를 보였다.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그를 찾으면 만나리라(신4:29)'



그렇게 '너'는 '나'가 되었다.

거기까지가 네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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