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언제까지 어려울까

글쓰기가 어렵다. 계속, 항상.

by 타자 치는 컴돌이


노래를 많이 듣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나름대로 가장 좋아하는 가수가 있다.

[BigNaughty]. 서동현 씨다.


빅나티가 부른 [어린어른]이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글쓰기가 참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뜬금없게도.



난 많은 걸 얻었고 모든 걸 잃었지
젊음이라 적고 결국 못 읽었지
난 내 꿈을 이뤘고 동시에 잃었지
슬픔들을 통해서 행복을 배웠지
외로움을 통해서 인생을 배웠지
난 이별을 통해서 사랑을 배웠지
난 겨울을 통해서 봄을 배웠지

(중략)

그럼 이게 다 무슨 소용

시간 앞에 다 무슨 소용



나는 굉장히 많은 게 부족한 사람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자부심이 하나 있다. 적어도 나 스스로는,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게 하나 있다.

바로 [네이버 블로그]에 지금까지 써온 글이 1600개가 넘어간다는 사실이다. 내게 있어서 네이버 블로그에 지금까지 써온 글은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굉장히 노력하면서 쌓아온 린 활자의 탑과 같다. 마치 나를 지탱해 주는.


그런데 저 노래를 들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1600개고 뭐고 그게 다 무슨 소용이지?'

정작 지금 당장 글 하나 쓰기가 어려운데.



'글쓰기가 쉽다'는 말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쉽게 내뱉지 못할 것이다.

물론 글이 잘 써지고 영감이 터져 나오는 때가 있지만, 얼마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머릿속을 텅 빈 공백으로 만들어버리는 게 바로 '글'이기에 그렇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내가 앞으로 살면서 '글쓰기는 쉽다' 하는 말을 입에 담을 일은 없어 보인다. 나이를 먹고 경험을 더 쌓는다고 해도 글쓰기는 어려울 것만 같다. 머리를 짜내는 것, 활자를 화면에서 굴리는 것,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하고 생각하는 것. 그리고 내가 설정한 주제 안에서 주제에 걸맞은 글을 써가는 것. 적어도 내게는 좀 어려운 일인가 보다.



친구에게 물었다.


"글쓰기는 언제까지 어려울까?"

"결국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를 찾아서 해결할 수 있으면 어려움이 사라지는 거 아냐?"


"음"


글쎄

어쩌면 그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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