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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작까 Nov 22. 2021

집값이 오르고 소비능력은 떨어지는게 내 탓은 아니겠지만

인플레이션

난 경제학자도 아니고 부동산 전문가도 아니다 다만 결혼전에는 부동산 경매 강사로 일을 하긴 했어서 한때는 전문가 취급을받을 때도 있었다 그때 내가 가르친 경매는 '경매로 내집마련하기' 의 슬로건으로 내 여건에 맞게 집을 마련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법원경매입찰방법'에 대해 가르쳤었다 나는 자신감이 있었다 '해본것' 해봤다는 자신감. 당시에 나는 2-3건의 (반지하)빌라 경매 낙찰로 수익을 보았고 경매 입찰 예정물건을 임장하러갔다가 입찰하고자 했던 경매 물건의 입찰가보다도 저렴한 금액의 급매물이 나와있어 급하게 매매를 해서 번 돈으로 대학원도가고 결혼도 했었고  신혼집도 마련했었다  그 자신감으로 확신으로 강의를 했던 때였다. 4주짜리 강의를 한 계절쯤 했을때 였을까 내 강의를 듣던 분이 나에게 경매물건을 좀 추천해달라고하셨다 나는 내가 해본 선에서 가격을 조금 더 보태서 가장괜찮다고 생각하는 감정가 1억-2억 정도의 경매물건을 보여드렸다. 수강생은 농담하냐며 입찰보증금 1억정도를 가지고 할만한 물건을 보여달라며 내 어깨를 툭 하고 쳤다. 초라한 느낌이 들었다 아직도 그때의 감정이 무엇인지 정리가 잘 안된다. 나는 기껏해야 1억원 정도의 물건도 겨우 입찰보증금을 마련해서 입찰하고, 낙찰이 된다면 90%  가까이 대출을 받아 겨우겨우 잔금을 치루는 데..  1억이라니, 1억이 입찰보증금이라니, 내가 입찰하고 싶지만 나는 가진돈이 작아 할수 없어 강추하려고 가져온 경매정보지속 낡은 빌라들이 갑자기 초라졌다.


'돈이 없어요. 돈이 없어서 못해요 선생님' 하던 그 말들이 다 거짓부렁같았다 의심이 들수 밖에없었다 '나는 좁쌀만큼의 돈을 굴리는데, 저사람은 수박을 굴리네.. 좁쌀은 굴러봤자 좁쌀인텐데 수박은 반바퀴만 굴러도 엄청 커지겠구만' 좁쌀 만큼의 돈도 모으는게 어려운데 낡은 빌라들처럼 어쩐지 나도 초라했다 내 경험이


그래서 도망갔다. 아이를 키우며 남편이 벌어오는 돈으로 어렵지 않게 생활했다. 신혼집을 대출을 받아서 매매했기에 기간이 만료되면 나가야하는 불안감은 없었다. 그렇게 아이를 낳고 한 삼년정도 키우고 나니 세상이 달라져있었다. 가격은 내가 성실히 출근과 퇴근을 해가며 일을 하면 가능한 정도를 벗어난 상태였고 사람들은 무언가 상실의 시대에 살고있는 것 같았다.특별하게 쓴  것이 없는데 집값은 너무 올랐고 그 오른만큼 전셋값도 올라갔단다. 안쓰고, 안먹고, 안사는데도 올려줄 전세금 몇천만원이라는 돈은 결국 전세자금대출로 대출을 받아 올라간 전세금을 충당한다  왜 그럴까, 인플레이션(자산가치상승)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이야기 한다 경기가 좋아지면 인플레이션이 오고, 경기가 나빠지면 디플레이션이 온다는 교과서 속 경제논리로 이야기할수 없게되었다 이러나 저러나 아파트 값은 올랐고 부동산가격이 오르면서 사람들은 불안함을 못견디고 집을샀다. 그리고 그 심리는가격에 올라타 지금의 가격이 되었다


내가 유년시절 살던 집은 늘 불안정했었기 늘 마음속 한켠엔 '안정감'에 대한욕구가 있었다 낡아도 '내것인 집' '내 집'이면 살아갈만 하다고 생각했다. 집이 불안정하면 일상이 안정적일 수가 없을음 조금 빨리 깨달았다 그래서 신혼집도 낡고 작은 주공아파트라도 내것이길 원했던 것이다. 후져도 내꺼여야 편하다. 안쓰고. 사람도 안만나고 비싼것도 먹지 않는다 사는 비용을 최소로 했는데도. 몇천만원이라는 돈은 쉽게 잡을수 있는돈이 아니다. 결혼을 했든 안했든, 애가 있든 없든, 월급이 많든적든 월급을 모아 목돈을 만들어 안정된 집을 마련한다는것은 누구에게나 어렵고 고된일이다 그렇기에 하루빨리 사야한다. 산다는것은 더 오를수 있는 상한선을 내가 고정적으로 잡아둘수 있는것이다. 값이 떨어지지 않는다 걱정말고 사라 하는 소리가 아니라 가격이 폭락하기를 바라며 그때를 기다렸다 신호탄을 쏘듯 사는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가치가 올라가는 부동산을 판단하여 보다 나은것을 사기가 두렵고 어렵고 확실한건 가격이 너무 비싸 엄두가 안난다면  좀 후지지만, 지하철역까지 20분쯤 걸어야하거나 마을버스를 기다렸다 타고 가야하지만,  그 집이 이 내것이 되면 그런 불만들은 조금 내려놓아지게 된다


월세는 비싸다 사람들은 월세가 비싸다는 것은 익히 이야기 하면서 전세가 매매하는 것보다 비싸다는것은 모르는척 하는걸까 전세는 가질수는 없지만 좋은것을 빌려쓸수는 있게 해주는것이다. 전세로 사는 것은현금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 부동산을소유함으로써 생기는 감가를 최소화하기위해 사용하는 방법이 되어야할뿐 무주택자가 시장가격이 떨어지는것을 기다렸다가 사기위해 이용하는방법이 될수없다 전세금이라는것은 때에 맞춰딱 회수될수도 없고 내가한 계약기간에 맞춰 돈을 뺄수도 없기 때문이다.타이밍을 봐가며   있는 화살이 아니란 이야기이다 내것이 있어야만 오를때 좋아할수  있다. 잘생각해봐야한다 정말 떨어졌을때 살수 있을지   맞춰임대인이내 전재산과도 같은돈을 그냥 내어줄것인지 집값이 오르고 내리는것과 물가가 너무 오르는것이  탓은아니지만  불안한 시기를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살펴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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