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작은 틈
전화벨 소리,
키보드 타건 소리,
팀장님 목소리,
직원들 발소리.
눈앞에선 서류 제출 마감이 깜빡이고,
머릿속은 다음 업무로 이미 바쁘다.
숨 돌릴 틈 없이 흘러가는 하루.
자리에 앉아 있지만,
마음은 늘 허공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그런 일상에서
나는 잠깐 빠져나왔다.
짐을 싸서 공항으로 향하고,
비행기에 올라 타
도시의 소음을 뒤로한 채
제주에 닿았다.
눈앞에 펼쳐진 건
바람에 흔들리는 야자수 잎,
윤슬이 반짝이는 푸른 바다,
그리고 시계의 틀에서 벗어난
고요하고 너그러운 시간.
그저 걷고,
바라보고,
숨쉬기만 해도
충분하다고 느낄 수 있는 하루.
나는 지금
일상의 흐름에서 잠시 물러나,
숨이라는 이름의 틈을 만들어낸다.
잠시 멈춘 이 시간은
나를 놓치지 않기 위해 만든
여백이다.
이 시간을 지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더라도
오늘의 이 여유가
마음 어딘가에 작은 파도처럼
잔잔히 머물러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