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텀블벅 펀딩 준비기

첫 룸스프레이 펀딩에 대한 셀프 피드백

by 두디


나의 첫 룸스프레이 펀딩 준비기


조향사 자격증을 취득 후

처음으로 룸스프레이를 기획했고,

부딪혀보지 않으면 한없이 미뤄질 것 같아서

일단 무작정 텀블벅 펀딩을 시작해보았다.

총 10일간 펀딩을 진행하였으며,

그 기간동안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다.

마감 6시간 남은 현재 기준으로 총 후원자는 28명,

목표금액 달성률은 164%를 찍었다.


이 글에서는 처음으로 텀블벅 펀딩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들을 투명하게 기록해보고자 한다.




https://tumblbug.com/ujiyu_eveblanket


어떻게 보면 기본적인 사항들인데,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 중요성을 더욱 실감하게 되었다.

펀딩 시 주의할 부분은 크게 다섯 개로 나눌 수 있다.


1. 일정 설정 여유있게

- 변수를 무조건 고려하자

- 진행 순서를 효율적으로 짜자


2. 업체 선정 신중하게

- 업체마다 장단점이 있기에, 여러 업체와 컨택해보고 정하자


3. 가격 설정 확실하게

- 모든 비용을 고려하여 가격을 정하자

- 목표금액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설정하자


4. 비용 기록 정확하게

- 펀딩도 결국은 이익이 남아야 지속 가능하니, 비용은 정확하게 기록으로 남기자


5. 정체구간에 좌절하지 않기

- 후원자 수가 정체되는 기간이 있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기억하자




1. 일정 설정 여유있게

나는 처음에 일정을 타이트하게 잡고 시작했다.

제품명이 "크리스마스 이브의 이불"인 만큼,

크리스마스 이브 전에 배송을 완료하고 싶었다.


그러나 변수가 있었다!

용기 검사 등을 업체에서 진행하고

생활화학제품 안전기준적합확인신고를 하여,

그 인증서를 발급 후 텀블벅 프로젝트 신청 시 첨부해야했다.


이를 펀딩 준비 시작 시에 몰랐기에,

비교적 늦게 업체에 요청을 했다.

그리고 업체 측에서는 연말이라 요청이 몰려 일정이 여러번 지연되었다.

인증서 발급까지 무려 2개월의 시간이 소요됐다.

따라서 배송일정은 26년 1월로 확정되었고,

제품의 컨셉을 바꿔야만 했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설렘'에서

'연말 여운을 품은 포근함'으로.


여기서 얻은 셀프 피드백 3가지:
- 되도록이면 특정한 날을 제품명에 넣지 말자
- 일정을 최대한 여유있게 설정하고 진행하자
- 오래 걸리는 일정을 가장 먼저 요청해두자



2. 업체 선정 신중하게

향기 제품을 제작해주는 OEM업체는 많다.

나의 선정 기준은

1. 소량 제작 가능 2. 트렌디한 감성 이 두 가지였다.

이에 딱 적합해 보이는 업체가 한 군데 있어 몇 번 컨택 후 바로 진행시켰다.

처음에는 순조로웠다.


그러나 갈수록 삐그덕댔다!

업무적 컨택을 하면서

업체도 나도 모두 경험이 많지 않다는 것이

또렷하게 느껴지는 상황에 여러번 마주했다.

일정이 반복적으로 지연되는 지점에서

계약을 지속해도 될지 고민했지만,

해당 업체의 조향사가 다듬어준 나의 향이

완벽히 마음에 들어서 계약을 유지했다.

아무리 맡아도... 원하던 향 그 자체였다.

감사합니다 조향사님.


어차피 완벽한 파트너십은 없다고 생각한다.

과정은 삐그덕 됐지만,

결과물은 잘 나왔으니 그걸로 됐다.

다음엔 조금 더 신중히 업체를 선정하자.


여기서 얻은 셀프 피드백 2가지:
- 프로젝트 시작 전, 시간이 걸리더라도 여러 업체와 컨택을 해보고 계약하자
- 업체의 후기를 잘 확인해보자



3. 가격 설정 확실하게


이번 프로젝트는 수익이 없다!

오히려 들어간 비용이 더 많은 케이스다.


텀블벅 메인에 가면 성공한 프로젝트들이 많이 보인다.

이를 보고 과거의 나는 일정 인원을 가뿐히 넘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말았다.

예상 후원자 수를 너무나도 낙관적으로 계산하여

얼리버드 구매의 수량을 높이고,

제품의 가격을 낮게 설정 해버렸다.

결과적으로 나에게 금전적으로는 남는 게 단 하나도 없는 프로젝트가 되어버렸다.

아무도 모르는 브랜드의 첫 번째 프로젝트인데,

향이 너무 좋다는 이유로

혼자 자신감을 가졌던 것 같다.


또 준비를 하다 보니,

들어가는 비용은 원가를 제외하고도 생각보다 많았다.

향료 개발비, 제작비, 용기 구매비, 용기 검사비, 라벨 2종 제작비, 패키징 제작비, 텀블벅 수수료 등..

이 모든 비용을 미리 넉넉 잡아 계산 후 제품의 가격을 설정해야 한다.

나는 심지어 후원금의 10%를 기부할 계획으로,

그것 또한 고려해야 했다.

기부는 많이 하면 좋지 뭐~ 하는 생각으로 계산에서 제외했다가 약간의 타격을 입었다.


그래도 나는 앞으로 진행하는 모든 프로젝트에서 늘 기부를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이게 내 나름의 브랜드 철학이기 때문이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제품을 제공하는 사람과 제공받는 사람,

그리고 기부를 받는 사람 모두가

따듯함을 느끼는 게 나의 목표다.


추가로,

텀블벅의 경우 목표금액의 100%를 초과해야

프로젝트 성공으로 여겨, 펀딩을 마무리할 수 있다.

100%를 못 넘을 시 프로젝트 실패로, 모든 후원이 취소된다.

따라서 프로젝트 계획 당시부터 목표금액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는 것을 추천한다.


여기서 얻은 셀프 피드백 2가지:
- 예상 후원자 수와 목표금액을 보수적으로 잡자
- 발생 가능한 모든 비용을 고려하여 제품의 가격을 설정하자


4. 비용 기록 정확하게

위의 내용과 이어지는 내용이다.

나는 노션으로 모든 비용을 기록해왔고,

그 덕분에 나의 제품 가격 설정이 단단히 잘못되었다는 것을 실시간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가격 설정만큼 중요한 것이 들어가는 비용의 기록인 것 같다.

기록을 하면 불필요한 비용이 나가는 것을 방지해준다.


여기서 얻은 셀프 피드백 2가지:
- 이 부분은 잘 했다! 꼼꼼히 잘 기록해두자
- 비용 기록은 구체적일 수록 좋다


5. 정체구간에 좌절하지 않기

펀딩을 시작하고 2일차에는 인기 프로젝트 11위까지도 올랐다.

이는 공개 예정으로 오픈했을 때 오픈런을 신청해주신 분들 덕분에

첫 날에 후원금액이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3일차부터 후원이 늘지 않았다!

또 목표금액 달성 90%지점에서도 한참동안 정체했다.

당연히 당시에는 조바심을 느꼈다.


그 때 머릿 속에 든 생각은 하나였다.

"실전 영업에 나서야겠다"


정체기간에 시도했던 방법 중 하나는

내가 사는 곳의 엘레베이터에 홍보지와 간식, 그리고 시향지를 꽂아두어 이웃 주민들께 홍보하는 것이었다.

홍보지, 간식 그리고 시향지는 생각보다 빠르게 줄었고

그 후로 감사하게도 프로젝트의 하트 수가 늘었다.


며칠 뒤에 엘레베이터를 탔을 때,

못 보던 간식과 함께 쪽지 하나를 발견했다.


“향이 너무 좋아서 우리 엘레베이터 아닌 줄 알았어요. 감사합니다.”


후원자를 직접적으로 늘리는 데에 큰 영향을 준 홍보 방법은 아니었던 것 같지만,

이웃 분들께 나의 브랜드를 알리고

기분 좋은 첫 피드백도 받아볼 수 있어서

나에게 의미가 컸던 경험이었다.


여기서 얻은 피드백 3가지:
- 안 팔리면 직접 나서자
- 좌절할 시간에 새로운 홍보 방법을 떠올려보자
- 다음에는 프로젝트 시작 단계에서부터 불특정 다수에게 시향의 기회를 제공하자




정말 우당탕탕 진행되었던 프로젝트지만

첫 펀딩인 만큼 많은 애정을 쏟았다.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의 시도를 믿어주고 후원해주신 한 분 한 분께 참 감사한 마음이다.

그 분들을 위해 생산, 패키징, 발송 단계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내년에 진행하게 될 두 번째 프로젝트에서는

이 글에 적은 셀프 피드백을 모두 반영하여

높은 퀄리티의 제품을 선사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글을 쓰다보니 어느덧 프로젝트 마감까지 4시간이 남았다.

2025년도 딱 그만큼 남았다.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한 주체는 나지만,

이 프로젝트와 함께한 덕분에

동기부여를 받고 생기있는 연말을 보낼 수 있었다.


이번 첫 텀블벅 펀딩을 통해

일단 하면 된다는 것을 분명하게 깨달았다.


나의 펀딩도, 올해도 잘 마무리하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2026년을 맞이해야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ttps://tumblbug.com/ujiyu_eveblanket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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