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당선으로 등단하다

기쁘면서도 무거운 마음

by 파이민

연휴에는 의도치 않게 폭식을 하게 된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우걱우걱 음식을 집어삼키고는 이내 불안해져 트랙을 찾는다.

걷고 뛰기를 40분쯤 하고 귀가하는 길, 스마트폰이 진동했다. 모르는 번호였다.


난생처음 듣는 목소리와 짧은 통화.

3월, 모 문예지 신인상에 수필 두 편을 응모했었는데, 그중 한 편이 당선됐다는 연락이었다.


사실 2월에도, 아무것도 모르고 응모했던 문예지에서 신인상 당선 통보를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등단비를 요구했고, 내가 거절하자 당선은 취소됐다.

그때 나는 등단보다는 상금이 생활에 보탬이 될까 싶어 응모했을 뿐, 문단에 들어갈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등단비 요구와 취소 통보를 겪으며 불쾌했던 감정이 도리어 도전의식을 자극했다.


그래서 등단비 없는 문예지를 찾아냈고, 응모했다.

그리고 어제, 그 결과로 당선 연락을 받은 것이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선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제 시작이다.

아장아장 내디딘 내 발걸음이 '우리'의 삶을 조금이라도 따뜻이 안아주고 위로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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